티웨이항공 1분기 실적 발표
매출 500% 급증…영업이익 827억흑자 전환

티웨이항공, 1분기 영업익 827억…매출 6배로 '쑥'

티웨이항공은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평균 전망치) 52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단숨에 흑자 전환하며 코로나19 본격화 전인 2019년 1분기(별도 기준 370억원)보다도 2배 넘는 수준을 거뒀다. 앞서 티웨이는 지난해 1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영업손실 388억원, 3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매출은 35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9%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서 495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일본·동남아 중심 수요 회복으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국제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비해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정비사 등을 채용해 확대된 노선에 인력을 바로 투입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47석의 A330-300 대형기를 3대 신규 도입한 바 있다.
여객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호주 노선의 화물 물량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16% 늘어난 4300t의 화물을 운송했다. 지난달에는 월간 최대 운송량인 약 1700t을 운송해 1분기 실적 호조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동계 성수기 기간이 포함된 1분기에 국제선 여객 수요 증가 부분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CC, 1분기 실적 웃었다"

약 3년간 국제선 항공편을 제대로 운행하지 못했던 LCC들이 1분기 주력 노선이던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본격적으로 띄우면서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분기에는 해외공항의 인력 부족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증편 지연으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수혜를 LCC가 입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계열 LCC 진에어 모두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20억원, 진에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9억원이다.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각각 3528억원, 2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45%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73%를 회복했다. 수익성에 가장 중요한 운임 역시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LCC 주력 노선인 일본 관광 관련 수치도 이를 뒷받침했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1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한 총 여객수는 135만1671명으로 지난해 두 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한 총 여객수(111만5892명) 보다 약 24만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방일 외국인(479만명) 중 한국인이 33.4%에 해당하는 160만명에 달했고 국적별 지출 규모 기준으로 총지출액도 가장 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광 비중이 높은 동남아는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3월 LCC의 수송 실적이 감소했고, 운임도 전월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FSC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의 견조한 여객 운임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