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캠프 직원 40% 이상이 지난해 해외에 나간 이유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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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다양합니다. 기술보증기금, 창업진흥원 등 공공기관은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정책을 실행하는 곳입니다. KOTRA도 공기업이지만 주로 해외 사무소를 중심으로 국내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돕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업종에 따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도 있습니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디캠프는 공기업은 아니지만 공공기관 성격이 강한 곳입니다. 2012년에 설립된 디캠프는 국내 은행으로부터 총 8450억원의 재원을 기반으로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설립 후 10년 동안 28조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스타트업 지원 기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디캠프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최근 디캠프 해외 사업을 알아봤습니다.
디캠프가 최근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디캠프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 스타트업의 버팀목이었다. 유망 스타트업에 직·간접 투자를 하고, 프런트원 등 창업 공간도 마련해줬다. 스타트업에 필요한 경영, 세무, 홍보, 투자 유치 등 각종 창업 프로그램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설립 10주년을 맞아 지난해 디캠프가 발표한 디캠프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지난 10년 동안 28조1819억원에 달했다.
디캠프의 성과 분석을 맡은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한국벤처산업의 총 투자 금액의 연평균 성장률이 14%인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10년간 재단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는 68조693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25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 혹은 32만여 명의 취업 효과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캠프가 최근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강화한 것은 스타트업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임 팀장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떨어지면 상당수 스타트업이 해외로 뛰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며 “디캠프는 이런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해외에서 미리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 경험이 적은 디캠프는 ‘맨땅에 헤딩’하듯이 해외에 한국 스타트업 진출 거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디캠프는 지난해 3월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시작으로 영국, 인도네시아,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미국, 일본 등에 직원을 급파했다. 대부분 해당 지역에서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현지 스타트업 행사, 관련 기관 등을 방문해 명함을 직접 돌리는 방식으로 디캠프를 알렸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스타트업 지원의 거점이 될 싱가포르에서는 글로벌팀 직원 1명이 5개월 정도 체류하기도 했다. 임 팀장은 “우리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밥이 되든 죽이 되든 직접 지내봐야 스타트업을 지원할 방법을 제대로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50여 개의 관련 기관 관계자를 만나 싱가포르 네트워크의 초석을 세웠다.
디캠프는 해외 경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어드바이저 사업도 병행했다. 특정 지역 시장을 잘 아는 해외 시장 전문가를 고용해 해당 지역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과 연결해 주는 맞춤형 멘토링 사업이다. 디캠프는 지난해 시범으로 글로벌 어드바이저 사업을 시작했다.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을 잘 알고 창업 경험도 있는 전문가를 채용했다.
임 팀장은 “실제 스타트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을 오랜 수소문 끝에 모셨다”라며 “해외에서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지원은 피하고 해당 지역에서 발을 붙이고 있는 전문가를 스타트업과 매칭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 27개 스타트업이 글로벌 어드바이저 사업의 혜택을 받았다.
개별 스타트업 맞춤형으로 해외 진출을 돕는 것도 지원 사업의 효과를 높였다. 보통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은 특정 글로벌 행사나 지역을 선택해 참여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디캠프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의 요청 사항을 파악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항공비, 전시회 참가비, 컨설팅과 마케팅 등을 다양하게 지원했다. 임 팀장은 “디캠프는 해당 업체가 부족했거나 필요한 부문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디캠프는 올해도 해외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올 1분기에 24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으로 13개의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5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디캠프는 올해 싱가포르에 근무 공간을 마련해 직원을 1년 이상 장기 파견할 계획이다.
임 팀장은 “디캠프의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디데이가 처음에는 출전팀이 2~3개 정도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 행사가 됐다”며 “해외 진출 지원 사업도 디데이처럼 짧은 시간 성과를 내기보다는 꾸준히 운영하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해외 진출 지원에 ‘진심’
전체 직원의 42%. 지난해 해외 출장을 다녀온 디캠프 직원의 비율이다. 디캠프 직원 18명은 지난해 9개국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자의 부서는 특별히 가리지 않았다. 총괄 부서인 글로벌팀은 물론 회사 총무팀, 홍보팀 직원도 해외로 나갔다.이들의 출장 목적은 모두 같았다.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이다. 임새롬 디캠프 글로벌 팀장은 “해외 진출 지원 사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선 디캠프 모든 부서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홍보, 업무 공간 지원, 투자 등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빠른게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 것이다.
디캠프가 최근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디캠프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 스타트업의 버팀목이었다. 유망 스타트업에 직·간접 투자를 하고, 프런트원 등 창업 공간도 마련해줬다. 스타트업에 필요한 경영, 세무, 홍보, 투자 유치 등 각종 창업 프로그램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설립 10주년을 맞아 지난해 디캠프가 발표한 디캠프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지난 10년 동안 28조1819억원에 달했다.
디캠프가 최근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강화한 것은 스타트업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임 팀장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떨어지면 상당수 스타트업이 해외로 뛰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며 “디캠프는 이런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해외에서 미리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 경험이 적은 디캠프는 ‘맨땅에 헤딩’하듯이 해외에 한국 스타트업 진출 거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디캠프는 지난해 3월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시작으로 영국, 인도네시아,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미국, 일본 등에 직원을 급파했다. 대부분 해당 지역에서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현지 스타트업 행사, 관련 기관 등을 방문해 명함을 직접 돌리는 방식으로 디캠프를 알렸다.
“스타트업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라”
디캠프는 짧은 기간에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어느 정도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비결은 그동안의 국내 성과였다. 임 팀장은 “디캠프가 10년 동안 출자한 10조원 이상의 투자 펀드 규모, 100곳 이상의 스타트업 육성 경험, 일자리 창출 효과 등 디캠프 성과를 확인한 현지 관계자들이 먼저 디캠프 협업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디캠프는 해외 경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어드바이저 사업도 병행했다. 특정 지역 시장을 잘 아는 해외 시장 전문가를 고용해 해당 지역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과 연결해 주는 맞춤형 멘토링 사업이다. 디캠프는 지난해 시범으로 글로벌 어드바이저 사업을 시작했다.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을 잘 알고 창업 경험도 있는 전문가를 채용했다.
개별 스타트업 맞춤형으로 해외 진출을 돕는 것도 지원 사업의 효과를 높였다. 보통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은 특정 글로벌 행사나 지역을 선택해 참여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디캠프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의 요청 사항을 파악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항공비, 전시회 참가비, 컨설팅과 마케팅 등을 다양하게 지원했다. 임 팀장은 “디캠프는 해당 업체가 부족했거나 필요한 부문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지원도 장기전
성과는 나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해외 진출을 꾸준히 준비했던 스타트업으로 디캠프의 지원이 도움이 됐다. 양계 구독 서비스업체 그린굿스는 지난해 라오스에서 현지 조달 사업을 수주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고피자는 작년 10월 인도네시아에 첫 직영점을 열었다. 물류 처리 전문 스타트업 인베트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디캠프는 올해도 해외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올 1분기에 24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으로 13개의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5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디캠프는 올해 싱가포르에 근무 공간을 마련해 직원을 1년 이상 장기 파견할 계획이다.
임 팀장은 “디캠프의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디데이가 처음에는 출전팀이 2~3개 정도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 행사가 됐다”며 “해외 진출 지원 사업도 디데이처럼 짧은 시간 성과를 내기보다는 꾸준히 운영하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