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 투자 고수와 투자평균잔액이 10억원을 웃도는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쓸어 담았다. 움츠러든 반도체 시장에 따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하지만 ‘큰손’의 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평균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이 증권사 고객들은 지난주(9월 27일~10월 3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99억8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주 삼성전자 주가는 5.61%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하지만 큰손들은 이번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순매수 2위 종목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고려아연이다. 지난주 47억9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에 대항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가를 잇달아 올리면서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46.14% 급등했다.투자 고수들도 지난주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계좌를 보유한 고객 중 투자수익률 상위 1%의 ‘투자 고수’ 고객들은 지난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유한양행이 2위, 셀트리온이 3위를 차지했다.배태웅 기자
석유 관련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생산시설을 타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은 결과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석유 제품 유통기업인 중앙에너비스 지난 4일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른 2만8000원에 마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석유 제품을 유통하는 흥구석유도 같은 날 16.39% 오른 2만1800원에 마감했다. 이 기업은 4일 장중에 최근 1년 최고가인 2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석유(11.23%), 극동유화(5.64%), 에쓰오일(3.48%), 대성산업(2.39%) 등도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치솟는 국제 유가가 석유제품 가격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이들 종목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7달러(0.91%) 오른 배럴당 74.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29일(75.91달러) 이후 최고가다.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생산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타격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조만간 이란 석유 생산시설 등을 공격하는 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동의 정세 불안이 국내 석유 유통주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석유 생산국이 적잖은 만큼 개별 생산시설 타격으로 국제 유가 수급 균형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란은 하루 평균 원유 180만 배럴을 수출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
증권사들이 국내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전기자동차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퍼진 덕분이다. 미국, 유럽 등의 정치권에서 전기차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정책을 논의하는 것도 목표가를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올린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7곳이다. 다올투자증권(46만원→48만원)과 한화투자증권(44만원→50만원)이 지난 4일 목표가를 높였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증권(42만원→51만원), NH투자증권(42만원→54만원), 신영증권(44만원→51만원), 키움증권(42만원→50만원) 등이 나란히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8월 초부터 최근까지 24.5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7.25% 떨어진 것과 비교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종목의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 상승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석 달 전 5조1086억원, 한 달 전 3조9247억원, 최근 3조8490억원 등으로 하향 조정됐다.그러나 조만간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업황의 ‘가늠자’로 통하는 테슬라는 올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다.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혼다 ‘프롤로그’를 비롯해 다른 신차 판매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독일을 시작으로 전기차 보조금 재개 움직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