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9월 3일 6개국 13팀 25점…행위예술 등 함께 선보여
걷기 통한 시선 확장…아시아문화전당, '걷기, 헤매기' 전시
걷기라는 일상적인 행위에 담긴 의미를 탐색하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ACC 복합전시 3, 4관에서 '걷기, 헤매기'전시를 한다고 24일 밝혔다.

'발견하는 걸음, 확장하는 시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걷기의 양상과 보행자의 이야기, 길 위에서 만난 도시의 역사와 풍경, 그 안에 담긴 사회·문화적 쟁점을 풀어놓는다.

한국, 과테말라, 벨기에, 세르비아, 인도네시아, 홍콩 현대미술가 13팀의 작품 25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레지나 호세 갈린도, 프란시스 알리스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이 회화, 조각, 사진, 행위예술(퍼포먼스), 영상, 동작 예술(키네틱 아트), 상호 작용 예술(인터랙티브 아트) 등을 함께 선보인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퍼포먼스도 관객을 만난다.

'누가 그 흔적을 지울 수 있을까?'라는 작품으로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레지나 호세 갈린도(과테말라)가 5·18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신작 '땅은 망자를 감추지 않는다'를 오는 5월 14일 아시아문화광장에서 펼친다.

가로 10m, 세로 9m, 높이 6m 작품으로 도시 속 이동을 형상화한 이창운 작가의 역작 '공간지도'도 소개된다.

광주의 길 이야기를 담은 체험형 작품도 즐길 수 있다.

박고은 작가의 상호 작용 예술 작품 '글자를 입은 소리가 모인 지도'는 광주의 옛길 이름이 담긴 지도 위를 유영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인도네시아 출신 미라 리즈키 쿠르니아 작가는 광주와 인도네시아 도시 반둥을 연결하는 소리의 풍경(사운드스케이프)을 그려낸다.

전시와 연계한 세미나와 워크숍도 마련됐다.

전시 참여 작가 김재민이와 미라 리즈키 쿠르니아가 오는 27일 '아시아문화연구 학술 세미나'에서 작품 제작과 관련된 연구물을 발표한다.

오는 6월 23∼25일에는 새로운 질서 그 후를 탐색하는 워크숍 '둘러보기'가, 9월 2일에는 '제2회 방직공장 달리기(광주편)'가 열린다.

전시 공간은 재활용 가능한 모듈 벽체를 활용하고 어린이, 발달장애인 등을 위한 쉬운 글 해설도 함께 제공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