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관광산업포털, 여행의 A부터 Z까지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패했을 때 세계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최근 오픈AI 챗GPT의 등장은 우리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국내 온라인여행사(OTA) 스타트업들도 AI 기술을 접목한 여행 일정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개인의 요구에 맞춘 정보를 제공하는 신기술은 특히 트래블테크 시장에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 3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비대면·비접촉 채널의 확산을 가져왔다. 플랫폼 경제로의 전환, 산업 간 융복합 등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도입하게 하고 마케팅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관광 분야에서도 디지털 기반 여행소비가 급증해 빅데이터, 플랫폼, AI, 클라우드 기술의 활용이 여행예약, 결제, 정보 서비스로까지 확대됐다.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광기업의 기술 수용도에 따라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관광업계 간 협업과 중소 관광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정부와 우리 공사는 중소 관광기업의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혁신을 돕기 위한 바우처 제공,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또 정부의 정책을 이용하는 수요자가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 한곳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지원 사업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업무 방식의 디지털 전환도 함께 고민해왔다.

지난 4월 19일 한국관광공사는 관광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할 플랫폼으로 한국관광산업포털 투어라즈를 처음 선보였다. “여행(tour)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의 정책을 소개하고 공모 안내부터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관광산업계 종사자 간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협업 공간도 제공한다.

지난달 정부는 AI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은 편리하게, 정부는 똑똑하게’라는 모토로 공공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국민이 불편하지 않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우리 공사도 한국관광산업포털이 관광산업의 대표 B2B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혁신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