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을 강화하고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소비자층을 다양화해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불황기에 점유율을 높여야 호황 때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D2C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D2C 전담조직 신설과 전문인력 충원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온라인 D2C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D2C는 이마트, 아마존 같은 중간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고 기업이 직영 온라인몰, 오프라인 전용 매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만큼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고객 데이터를 다수 확보하는 만큼 판매 전략을 짜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나이키와 애플, 스타벅스 등은 D2C 전략을 바탕으로 충성 고객층을 넓혔다.

LG전자는 최근까지 D2C 방식을 시험적으로 구사했다. 지난해 8월 일체형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컴팩트를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올해 1월엔 뷰티기기 브랜드 프라엘을 판매하는 자체 온라인 전용 쇼핑몰도 열었다. 프라엘 제품은 전용몰을 통해서만 판매 중이다.

LG전자는 제품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과 해외 시장에서 생활가전과 TV 제품 중심으로 중저가 제품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층을 다양화해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분석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