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광주편입도 반대가 절반 넘어…군공항 찬성은 두 곳 모두 30%대 그쳐
'광주 군공항 이전 반대' 전남 함평 53.8% ·무안 64.4% [KBS 여론조사]
광주 군공항 이전 예정지로 꼽히는 전남 함평군과 무안군, 두 곳 모두 주민의 절반 이상이 군 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공항 이전과 함께 거론됐던 함평의 광주 편입도 지역 내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공식 주민 여론조사가 아닌 방송사 의뢰 여론조사 결과지만 향후 군 공항 이전을 둘러싼 여론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KBS 광주방송총국이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광주 군공항 이전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함평 주민 중 광주 군공항의 함평 이전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선 53.8%였다.

광주 군공항 함평 이전 찬성은 이보다 훨씬 적은 37.3%에 그쳤고,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은 8.9%였다.

응답자 연령대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61.3%, 61.5% 반대 의견을 내 다른 연령대보다 반대 비율이 높았다.

반대 이유로는 생활 소음이 6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축산업 피해 우려 12.2%, 농업 피해 우려 6.4% 등이다.

특히 군 공항을 옮겨오는 것과 함께 함평을 광주로 편입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2.3%가 반대했다.

만약 군 공항 이전 지원금이 지급된다면 인구 소멸 대응 사업과 소음 피해지역 주민 현금 지원(19.1%)에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19%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KTX 함평역 설치(13.9%), 복지 시설 확충 (12.6%) 등을 꼽았다.

또 다른 이전 예정지로 꼽히는 전남 무안군에서는 군공항 거부 의견이 함평보다 더 커 응답자의 64.4%가 반대했다.

찬성은 30.8%,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은 4.8%였다.

반대 이유로는 함평과 마찬가지로 생활 소음이 78.1%로 가장 많았다.

농업 피해 우려(6.7%),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5.2%), 축산업 피해 우려(4.8%)가 그 뒤를 이었다.

찬성 입장을 보인 응답자 가운데 42%는 이전 지원 사업에 따른 지역 발전을 찬성 이유로 꼽았다.

무안공항 활성화를 찬성 이유로 택한 사람은 32.9%, 인구 증가에 대한 기대라고 택한 사람은 14.8%였다.

이번 여론 조사는 이달 18~20일 함평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510명, 무안 거주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함평), ±4.4%p(무안)다.

조사는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함평 22.8%, 무안 16.4%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