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끔찍하다" 혹평 일삼던 버핏…최근 日 가서 먹은 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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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문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일본 기업 투자 확대를 예고했지만, 정작 일본 음식에는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워런 버핏이 일본 투자를 좋아하지만 일본 음식에 대해서는 "최악"이라는 평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본 방문에서도 현지 별미를 맛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버핏은 최근 일본에 방문해 일본 5대 종합 상사로 불리는 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마루베니, 스미모토 대표들과 만났다. 버핏은 지난 12일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의 종합상사에 대해 "앞으로 100년, 아니 영원히 살아남을 기업"이라고 평했다.
일본 방문 후 진행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을 먹었냐"는 질문에 버핏은 "허쉬스 키세스(초콜릿)과 콜라를 먹었다"고 답했다.
버핏은 92세의 나이임에도 '초딩' 입맛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침 식사로 맥도날드를 먹고, 하루에 코카콜라 5병을 먹는다. 버핏 스스로 "6살에 내가 좋아하는 모든 음식을 찾았다"고 말할 정도.
버핏은 1989년 일본 방문 후 "음식이 끔찍했다"며 "일본 음식은 먹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전기 '스노우볼:워런 버핏과 삶의 비즈니스'에 따르면 버핏은 당시 소니의 회장이었던 고(故) 모리타 아키오가 주최한 만찬에 초대받았다. 15가지 일본식 고급 코스 요리가 제공됐지만, 버핏은 롤빵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버핏은 "지구상에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이렇게 많구나 깨달았다"면서 햄버거를 그리워하다가 근처 친구의 아파트로 탈출해 팝콘, 땅콩, 딸기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꿈을 꿨다고 고백했다.
버핏의 취향은 투자에도 반영됐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코카콜라 지분 8.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미국의 인기 디저트·패스트푸드 브랜드 데어리퀸(DQ)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다만 일본 기업 투자는 식성과 관련 없이 진행 중이다. 버핏은 2020년 8월 30일 처음으로 5대 상사 지분을 취득한 후 지난해 각각 6%로 지분을 확대했다. 이후 7.4%까지 보유지분을 올렸을 뿐 아니라 "추가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