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턱밑까지 추격한 LVMH…명품 제국으로 기록 세웠다 [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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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목탐구
24일 시총 5000억달러 돌파…유럽 최초
아르노 회장 ‘세계 1위 부자’ 굳혀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세계 10위에 오른 지 며칠 만에 9위인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압도적인 브랜드 경쟁력에 중국 리오프닝(경기재개) 효과가 더해지며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에서는 LVMH 주가가 1000유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VMH 주가는 올 들어 32.8%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6.9% 올랐다. 지난 14일에는 시총 기준 상위 10위에 유럽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1위인 애플을 비롯해 빅테크 기업들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벅셔 해서웨이 등으로 구성된 순위에서 유일한 패션 기업이다.
9위인 테슬라와의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23%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505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LVMH와 차이는 약 50억달러 수준이다.
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굳혔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2130억달러(약 283조4600억원)로 하루만에 11억7000만달러 늘었다. 2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1640억달러)보다 500억달러가량 앞선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처음 머스크를 제친 후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며 1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가 지난달 다시 탈환했다.
사업가 출신인 아르노 LVMH 회장은 1990년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의 토대가 되는 명품 브랜드들을 수집했다. 크리스찬 디올로 인수로 패션 분야에 뛰어들었고, 루이 비통이 창업한 브랜드 루이비통과 주류업체 모에헤네시가 합병한 LVMH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틈을 타 차지했다.
그가 일군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의 매출은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792억유로(약 1조1680억원)다. 구찌가 이끄는 케링 그룹(204억유로)과 단일 브랜드 에르메스(116억유로)의 매출을 합해도 LVMH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를 봤지만 전 세계에서 매출이 늘었다. 1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36% 늘어 모든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은행위기가 발발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미국(23%)과 유럽(14%), 본토인 프랑스(7%)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블룸버그는 “경기가 쇠퇴하더라도 성장을 이어가는 지배적인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증권가에서는 LVMH가 실적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LVMH의 올해 매출이 875억유로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도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씨티그룹은 LVMH 목표주가를 1004달러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LVMH 주가가 내년 1000유로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리 골드만삭스의 릴리아 페이타빈 유럽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명품주는 중국 소비의 깜짝 증가세와 가격 경쟁력으로 인한 높은 마진으로 최근 실적이 부진한 빅테크와 차별화된다”며 “현재 주식시장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글로벌 종목탐구
24일 시총 5000억달러 돌파…유럽 최초
아르노 회장 ‘세계 1위 부자’ 굳혀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세계 10위에 오른 지 며칠 만에 9위인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압도적인 브랜드 경쟁력에 중국 리오프닝(경기재개) 효과가 더해지며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에서는 LVMH 주가가 1000유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 턱밑까지 추격
24일(현지시간) LVMH는 파리증권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9유로(0.1%) 오른 902.0유로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904.6유로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4540억유로를 처음 돌파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5000억달러를 넘는다. 유럽 상장사 중 최초다.LVMH 주가는 올 들어 32.8%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6.9% 올랐다. 지난 14일에는 시총 기준 상위 10위에 유럽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1위인 애플을 비롯해 빅테크 기업들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벅셔 해서웨이 등으로 구성된 순위에서 유일한 패션 기업이다.
9위인 테슬라와의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23%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505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 LVMH와 차이는 약 50억달러 수준이다.
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굳혔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2130억달러(약 283조4600억원)로 하루만에 11억7000만달러 늘었다. 2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1640억달러)보다 500억달러가량 앞선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처음 머스크를 제친 후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며 1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가 지난달 다시 탈환했다.
○M&A로 이룬 명품 제국
LVMH는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이다. 가방으로 대표되는 패션부터 주얼리, 와인까지 럭셔리 제품들 브랜드를 다방면으로 소유하고 있다. 전체 부문에서 보유한 럭셔리 브랜드만 75개에 이른다. 매출의 49%를 차지하는 패션·가죽 부문은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이 이끌고 있다. 시계·주얼리 부문의 불가리와 티파니앤코, 주류 부문의 모앳샹동과 돔페리뇽 등 분야마다 쟁쟁한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다.사업가 출신인 아르노 LVMH 회장은 1990년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의 토대가 되는 명품 브랜드들을 수집했다. 크리스찬 디올로 인수로 패션 분야에 뛰어들었고, 루이 비통이 창업한 브랜드 루이비통과 주류업체 모에헤네시가 합병한 LVMH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틈을 타 차지했다.
그가 일군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의 매출은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792억유로(약 1조1680억원)다. 구찌가 이끄는 케링 그룹(204억유로)과 단일 브랜드 에르메스(116억유로)의 매출을 합해도 LVMH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월가 “1000유로 갈 것”
최근 주가 상승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불거진 올해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1분기 매출은 210억3500만유로로 전년 동기(180억300만유로) 대비 17% 증가했다. 시장은 8%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패션·가죽 부문(18%)을 포함한 모든 부문이 증가했다.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를 봤지만 전 세계에서 매출이 늘었다. 1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36% 늘어 모든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은행위기가 발발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미국(23%)과 유럽(14%), 본토인 프랑스(7%)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블룸버그는 “경기가 쇠퇴하더라도 성장을 이어가는 지배적인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증권가에서는 LVMH가 실적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LVMH의 올해 매출이 875억유로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도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씨티그룹은 LVMH 목표주가를 1004달러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LVMH 주가가 내년 1000유로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리 골드만삭스의 릴리아 페이타빈 유럽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명품주는 중국 소비의 깜짝 증가세와 가격 경쟁력으로 인한 높은 마진으로 최근 실적이 부진한 빅테크와 차별화된다”며 “현재 주식시장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