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서면서 레버리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내 중·대형주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수급 변동성 확대는 코스피 소형주, 코스닥 대형주와 중형주가 경계 대상"이라며 "특히 코스닥 중형주가 가장 높은 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하면서 우선적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82%, 1.56% 하락 마감했다. 개장 직후부터 특정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급격하게 나타나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차액결제거래(CFD)계좌들의 반대매매가 시장에서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CFD 거래 관련 데이터는 기술적으로 접근, 분석에 있어서 상당한 제약이 있다"며 "신용융자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경우 수급 변동성 확대 원인은 높아진 레버리지 부담이었다고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융자잔고 합은 현재 20조4000억원으로 연초보다 3조9000억원 늘었다. 특히 코스닥만 별도로 봤을 때 1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5월 고점권 수준에 도달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었다. 코스피 전체 종목의 5일평균 신용융자공여율 7.44%, 신용융자잔고율은 0.98% 수준인데 하한가 기록한 코스피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30% 수준의 신용융자공여율과 잔고율 평균은 10%를 상회하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에도 잔고율, 공여율은 각각 2.2%, 6.9%인 반면 하한가 기록한 종목들의 평균 잔고율, 공여율은 10.2%, 22.7%로 시장 평균 수준을 대폭 상회한다.

김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펀더멘털이 아닌 단순 수급으로 주가의 비이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결국 수급 변동성 확대로 가격조정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