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우이동 서울 도심 등산 관광센터의 누적 방문객이 개관 7개월여 만에 6000명을 넘어섰다. 등산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북한산에 오른 외국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 강북구 우이동 서울 도심 등산 관광센터의 누적 방문객이 개관 7개월여 만에 6000명을 넘어섰다. 등산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북한산에 오른 외국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관광재단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개관한 서울 도심 등산 관광센터의 누적 방문객이 6000명에 달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북한산 국립공원 인근에 있는 서울 도심 등산 관광센터는 내·외국인 등산관광객에게 등산 정보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서울관광재단은 팬데믹 창궐 이후 자연 친화적 여행을 선호하는 관광객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하고 센터 개관을 준비했다. 재단은 센터 개관에 앞서 자연환경에 기반을 둔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등산 관광(Hiking Tourism)’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서울은 대도시임에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쉽게 갈 수 있는 산들이 많다. 지난해 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9.7%가 ‘등산·트래킹 관광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 도심 등산 관광센터서 용품 대여

서울관광재단, 외국인들 "북한산에 반했어요"…서울시 'K-마운틴' 관광 키운다
도보로 센터와 5분 거리에 있는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에서 하차하면 등산객은 북한산 정상, 백운대로 향하는 최단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코스는 북한산 정상까지 오르는 가장 짧은 경로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돌길이 많다. 이 때문에 등산화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미끄러지거나 발목을 다칠 위험이 있다.

센터는 북한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외국인들이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등산에 나서는 것을 보고 등산 물품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센터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및 외국인 동반 내국인에게 다양한 등산 물품을 대여해준다. 대여 물품에는 등산화, 등산재킷, 등산복 상·하의, 등산 장갑, 스틱, 아이젠 등이 포함됐다. 대여료는 1100~2200원이다.

현재까지 등산 물품 대여 서비스 이용 건수는 1800여 건에 달한다. 센터에서는 이외에도 등산 관광 홍보물 제공 및 짐 보관 서비스를 선보인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로 등산 관광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관광객은 탈의실, 샤워실, 휴게실 등 등산 관광에 유용한 편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올해 하반기 북악산 및 인왕산 인근에 신규 서울 도심 등산 관광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관악산 인근에도 추가 개관할 계획이다.

○‘K-마운틴’ 콘텐츠 확대 집중

올해 서울관광재단은 ‘K-마운틴’ 콘텐츠 확대에 집중해 서울 도심 등산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부터는 등산 관광센터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외국인 대상으로 등산 체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체험 행사는 영어로 진행된다. 우천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실내 클라이밍 프로그램 등으로 대체한다. 이달 말에는 주변 음식점과 연계해 ‘김밥 도시락 만들고 북한산 둘레길 체험하기’ 특별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다.

재단은 ‘서울 도심 7대 명산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7대 명산 챌린지는 국내 거주 외국인, 외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참가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서울 명산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북한산·북악산·인왕산·관악산·불암산·아차산·남산·도봉산·수락산·청계산 등 서울에 위치한 7개 산 가운데 한 곳을 등반한 뒤 정상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증하면 완등 메달을 수여한다.

서울 도심 7대 명산 챌린지는 작년 ‘서울 도심 2022m 챌린지’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도전(챌린지) 프로그램이다. 작년에 진행한 프로그램에서는 총 28개국 74명이 완등했다. 참가자들이 등반한 산의 높이를 합치면 5만8386m에 달한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K-마운틴 콘텐츠를 통한 등산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서울이 가지고 있는 도심 등산 관광 자원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육성해 나가겠다”며 “외국인들이 등산 관광 콘텐츠를 통해 서울의 자연을 만끽하고 색다른 관광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