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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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주현 씨(40)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조카 어린이날 선물 고르기에 분주하다. 박 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예산에 맞춰 고르려니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유통가가 이처럼 자녀 한 명에 여러 가족 주머니가 열리는 이른바 '에잇 포켓' 소비 트렌드를 공략하고 나섰다. 저출산이 심각하지만 자녀뿐 아니라 조카나 손주 선물까지 챙기는 추세라 어린이날은 여전히 '대목'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고물가로 인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함께 챙길 수 있는 럭키박스와 특가 상품 기획이 눈길을 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어린이날을 맞아 다음달 7일까지 문구와 완구류를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과 '또봇' 등 캐릭터 완구를 1만원 안 되는 가격에 단독 기획으로 선보인다. 다음달 1~7일에는 최소 3개에서 최대 6개의 캐릭터 완구가 들어있는 '럭키박스'도 1인당 1개씩 한정 판매한다.

'헬로카봇', '신비아파트', '슈퍼다이노', '콩지래빗' 등 캐릭터 완구가 최대 8만원 상당 구성으로 들어있는 박스 한 개당 가격은 1만8900원으로 책정했다. 물량은 1만4000개 한정으로 풀린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담당 상무는 “올해 어린이날은 고물가에 따른 부담을 낮추면서 랜덤 완구 럭키박스 등으로 재미를 더할 수 있는 풍성한 할인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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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역시 다음달 7일까지 인기 브랜드 완구 약 2000여 종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아이와 '키덜트(키드+어덜트)족'에게 모두 인기 있는 레고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제품으로 인기 시리즈 '헬로카봇 하이퍼캅스', '미니특공대' 전품목을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캐치티니핑 가방은 7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물량을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다음달 10일까지 ‘토이 어드벤처 랜드 어린이날 완구 대전’을 연다. '슈퍼텐', '또봇V' 등 50여 종 인기캐릭터와 '슈퍼윙스', '타요레스큐' 등 유아완구 30여 종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행사카드 구매 시 직수입 무선조종 모형 자동차(RC카) 20여 종과 레고 200여 종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진=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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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도 어린이날 특수를 노리고 있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해피 칠드런스 데이’ 행사를 열고 인기 브랜드 5곳의 베스트셀러를 모았다. 레고, 해즈브로, 손오공, 아이코닉스, 영실업의 장난감을 매일 선착순 한정 판매하고,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쿠팡은 오는 8일까지 '빅시즌 가정의 달' 기획전을 열고 완구·가전디지털·패션·건강식품 등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로 인기 많은 상품을 판매한다. 쿠팡에서 어린이날 선물을 구매한 고객 중 100명을 선정해 쿠팡캐시 5만원을 증정하는 ‘#쿠팡선물고마워’ 이벤트도 진행한다.

권정웅 11번가 마트담당은 “고물가, 고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완구류를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이번 특가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