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연출 "전통무용의 진화 '일무'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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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연에 이어 두 번째 무대…4막으로 늘리고 완성도 높여
![정구호 연출 "전통무용의 진화 '일무'에서 확인하세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PYH2023042510530001300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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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의 의식 무용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서울시무용단의 '일무'가 작년 초연에 이어 오는 5월 말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정구호의 연출로 다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인 '일무'(佾舞)는 줄지어 추는 춤이라는 뜻이다.
패션과 공연을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활동해온 정구호에 의해 이 의식무용이 현대적 감각과 색채로 극장의 무대 위 공연으로 재탄생한 것이 바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다.
서울시무용단과 정구호 연출, 김성훈·김재덕 안무 등은 지난해 초연 때보다 한층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일무'를 발전시켜 다음 달 25~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25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진행된 연습 장면 공개 후 잠시 기자들을 만난 정구호 연출은 '일무'는 자신의 목표인 '전통의 진화'에서 가장 많이 나아간 작품이라면서 "전통(예술)이 가장 현대적이고 진화된 형태의 공연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패션디자인에서 시작해 영화 미술감독, 공연 무대감독으로 점차 활동 영역을 넓히며 독보적 위상을 구축해온 그는 과거 국립무용단과 함께한 '향연'과 '묵향'으로 한국무용계에선 드물게 매진 사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서울시무용단은 남성 무용수 18명이 새로 제작한 주황색 의상을 착용하고 추는 '무무'(정대업지무)와 여성 무용수 14명이 추는 '춘앵무'를 시연했다.
![정구호 연출 "전통무용의 진화 '일무'에서 확인하세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PYH2023042510440001300_P4.jpg)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무용수들은 오른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몸을 비틀고 어깨춤을 추는 등 현대적인 움직임을 전통무용에 접목했다.
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은 이를 두고 현대인의 운동 동작을 집어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5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했을 때보다 한 막을 더 늘려 총 4막으로 구성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3막에서 절개와 충절을 상징하는 길이 7m가량의 긴 장대를 들고 남성들이 추는 창작무용 '죽무'를 새로 추가해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정혜진 단장은 "고난도의 '죽무'를 연습하다가 무용수 한 명이 근육이 파열되기도 했다"면서 "그 정도로 단원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무'는 작년 공연 당시 한국창작무용 초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천22석) 4회 공연 평균 객석점유율 75%를 넘기는 등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구호 연출은 "새로운 전통의 이미지를 보여드려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면서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긴장감 넘치는 새로운 이미지로 보여주는 데 있어 서울시무용단이 최고의 무용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호 연출 "전통무용의 진화 '일무'에서 확인하세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PYH2023042510540001300_P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