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마켓 트렌드

반도체 업종별 주가 수익률 살펴보니
반도체 장비株 올 들어 29.4% 올라…기관 이끌어

개인 주로 산 '반도체 소재주', 수익률 가장 낮아
반도체 테마 호재 잇따르나…삼전 등 컨퍼런스콜에 尹대통령 방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22.9% 올랐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일까, 삼성전자의 인위적 감산 소식과 함께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최고점을 통과하며 가격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부터 소재, 장비의 주요 종목 수익률을 살펴봤다.

한경 마켓PRO가 반도체 내 분야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올해 반도체 장비 섹터가 타 반도체 업종 대비 높은 평균 수익률(29.4%)을 기록했다. 그 뒤를 반도체 생산(13.8%), 반도체 소재(1.0%) 순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반도체 장비주 LX세미콘(51.6%), 테스(36%)인 반면,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은 반도체 소재주인 리노공업(-12.6%), SK(11.8%)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산 외국인, SK하이닉스 담은 기관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마찰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7조2000억원 넘게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조8000억원, 1조3000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삼성전자 수익률은 14.6%로 집계됐다.
[마켓PRO] 반도체 장비株 사들인 기관투자자…개미들은 반도체 소재
기관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주목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7703억원, 975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기관 홀로 873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12.9%로 나타났다.

반도체 섹터에서 투자자별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원익IPS(130억원), 해성디에스(170억원), SK(928억원), 원익머트리얼즈(3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마켓PRO] 반도체 장비株 사들인 기관투자자…개미들은 반도체 소재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반도체 소재 업종을 주목했다. SK(1520억원), 리노공업(735억원), 후성(678억원), 원익QnC(170억원), 원익머트리얼즈(80억원)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장비 업종에서 코미코(21억원) 주식을 산 것을 제외하면 반도체 소재주를 대거 사들였다.
[마켓PRO] 반도체 장비株 사들인 기관투자자…개미들은 반도체 소재
기관투자자들은 반도체 장비 업종을 눈여겨봤다. 원익IPS(-17억원)를 제외하고 LX세미콘(1499억원), 해성디에스(122억원), 테스(187억원), 이오테크닉스(426억원), 코미코(18억원) 등 반도체 장비 관련주를 담았다. 기관투자자는 반도체 생산 업종에서 SK하이닉스를, 소재 업종에선 원익QnC(36억원) 주식을 샀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목한 반도체 소재 업종의 경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산 반도체 장비 업종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반도체 테마, 호재성 재료 나오나

반도체 테마는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이 예정된 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통한 수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들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부진한 실적 원인과 향후 전망 등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감산 계획 등이 언급될 시 주가 모멘텀(반도체 생산주)이 될 수 있다.

앞서 반도체 업황이 침체에 빠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줄이겠다는 감산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감산으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경우 반도체 기업들의 마진율은 높아질 것이며, 설비투자(CAPEX) 지출 등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부터 삼성전자가 생산라인 재배치를 통한 간접적 감산과 웨이퍼 투입량 축소의 직접적 감산을 동시에 병행하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에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D램과 낸드의 가격 하락세가 큰 폭으로 둔화해 재고 평가손실이 축소,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은 2분기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감산 과정에서 반도체 장비나 소재 기업들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감산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지출까지 축소시키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연초 설비투자 지출을 지난해 19조원 규모에서 올해 50% 이상 절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감산 조치와 투자 축소 때문에 실적 부분에선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