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삼성전자에 강판제품을 3년간 공급한다. 포스코와 삼성전자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건 처음이다. 양사는 제품 공급 외에 기술 협력 등을 통해 신규 사업도 공동으로 벌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5일 김학동 부회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만나 양사 간 교류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사용하는 가전용 냉연·도금제품 및 전기강판제품을 3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강판 공급량은 지금보다 약 25%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에 공급하던 냉연·도금재와 전기강판, 스테인리스강 제품은 물론 포스코스틸리온을 통해 컬러강판 제품까지 공급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친환경·고기능강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양사 간 신규 사업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기존보다 두께를 약 20% 줄이면서 강도는 약 50% 높인 냉장고 도어용 고강도 스테인리스강 제품을 신규 개발해 연내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술협업 공간인 ‘게스트 엔지니어링(Guest Engineering)’을 포스코 송도기술연구원 철강솔루션연구소 및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개설하고 연구원들이 수시로 만나 기술을 협업하기로 했다.

김학동 부회장은 “포스코의 글로벌 공급망이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소재 확보와 생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삼성전자와 맞춤형 특화 강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최고의 제품과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포스코와 철강 분야에서의 탄탄한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산업, 탄소중립 등 폭넓은 영역에서 적극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