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직영 2곳 "우리도 피해…강사 및 직원 임금·임대료 등 밀려"
백화점 입점 지점 회원만 400명 넘어, 피해자들 집단 고소 준비

전국에 25개 지점을 둔 대형 필라테스 업체가 지난달부터 경상도 지역 지점에 임시 휴업을 통보한 가운데, 대전지역 두 지점도 무기한 잠정휴업에 돌입해 회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형 필라테스 체인점 대전서도 '먹튀' 의혹…무기한 휴업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일과 10일 대전 한 백화점에 입점한 A 지점과 대전 둔산지점이 회원들에게 무기한 휴점에 돌입하겠다고 알리면서 회원권 '먹튀' 의혹에 휩싸였다.

대전 둔산점은 회원들에게 "강사 및 전 직원들의 임금 지급 능력 상실과 수개월에 걸친 임대료, 관리비 미납 등으로 인한 전기·수도 끊김이 계속되고 있다.

사업주이자 프랜차이즈 대표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기에 수업 진행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인지한 회원들은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특히 등록회원만 4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A 지점의 회원들 가운데 일부는 이날 입점해 있는 백화점 고객센터를 항의 방문했다.

A 지점은 지난해 9월 개업한 이후 '파격적인 행사'라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이들의 회원권 할인 행사는 무기한 잠정휴업을 선언한 날로부터 불과 열흘 전인 지난달까지도 이어졌다.

피해자 신모(45)씨는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12개월 동안 120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회원권을 행사가 108만원에 구매했다.

대형 필라테스 체인점 대전서도 '먹튀' 의혹…무기한 휴업
신씨는 "회원권을 결제한 후 다른 지역에서 이 업체가 영업 중단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소할까 고민했었다"면서 "업체에서는 A 지점은 백화점에 입점한 곳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이야기해서 믿었는데 결국 수업을 한 번도 듣지 못하고 돈만 날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지점이 처음 입점했을 때부터 이용했다는 김모(41)씨도 지난 1월 120회 수업 회원권을 100만원 상당의 가격으로 재계약했다.

김씨는 "나를 비롯해 다른 회원들은 평상시 애용하던 이 백화점에서 입점 업체에 대한 조사 없이 그냥 입점시키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백화점을 믿고 필라테스를 등록한 것"이라며 "이미 다른 지역에서 문제가 생겼음에도 최근까지도 업체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공격적인 이벤트로 회원들을 모집한 만큼 이 백화점에도 책임을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들은 강사와 지점 매니저 등 책임질만한 사람들은 그 누구도 연락받지 않고 있다며 울분을 표했다.

대형 필라테스 체인점 대전서도 '먹튀' 의혹…무기한 휴업
A 지점이 입점한 백화점 측은 "고객들이 피해받지 않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고객과 업체 간 문제를 중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 대표와 계속 연락하고 있으며 다시 영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해명했다.

A 지점 피해자들은 백화점을 믿고 입점 업체를 이용한 만큼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때는 백화점 불매 운동까지 벌인다는 입장이다.

또한 조만간 이 필라테스 업체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 필라테스 업체가 돌연 문을 닫고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관련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을 분석한 결과 필라테스 관련 상담은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필라테스 상담의 경우 이 업체의 일방적인 휴업 통보와 환급 지연에 따른 해결 방안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