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위기에 경제 둔화 공포까지…2% 급락한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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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1분기 실적 악화하며 은행 위기 재발 우려
경제 지표도 둔화하며 침체 공포 확산
위험회피 심리 퍼지며 WTI 2% 급락
경제 지표도 둔화하며 침체 공포 확산
위험회피 심리 퍼지며 WTI 2% 급락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69달러(2.15%) 하락한 배럴당 77.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1.92달러(1.18%) 내린 80.81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상승폭이 모두 상쇄된 것이다.
![은행 위기에 경제 둔화 공포까지…2% 급락한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67858.1.jpg)
은행 위기가 곧 대출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UBS그룹은 "지난달 은행 위기가 처음 터진 뒤 상업 대출, 산업 대출, 회사채 등 대출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우려스러운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은행 위기에 경제 둔화 공포까지…2% 급락한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67859.1.jpg)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CBIC)의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블룸버그에 "원유 시장에선 단기 투자자들만 거래하고 있다"며 "장기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기 회복과 미국의 침체를 주시하며 매매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석유 재고는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 석유협회는 원유 재고가 이번 주에 608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4~21일 미국 내 상업용 원유 비축량은 전주 대비 7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미국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 규모는 전주 대비 4% 감소한 9869만배럴로 집계됐다.
셰일가스의 산지인 미국 남부 퍼미안 분지에선 시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지난주 590개의 시추 장비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627개에서 30여개 감소한 수치다. 2018년 888개와 2014년 1609개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퍼미안 분지의 셰일가스가 고갈되고 있다는 신호란 분석도 나온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조치도 유가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OPEC+ 회원국은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할 계획이다. 러시아도 3월부터 이어온 하루 50만배럴의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튀르키예의 이라크 원유 수출 중단 사태도 유가 공급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