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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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장초반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실적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오전 9시 29분 현대차는 전일 대비 4000원(1.99%) 오른 2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20만6500원으로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지속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 기아도 2% 가까이 오르고 있으며, 장중 고가 8만9700원으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3조5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했다고 전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조7787억원으로 24.7% 늘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으로, 기존 상장사 1위였던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시장추정치도 23%나 웃돌았다. 영업이익률 역시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호실적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 실적에 가시성 높다고 판단한다"며 "2분기는 4조원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재차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는데, 낮은 인센티브와 양호한 환율에서 견조한 판매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호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가며 본격적인 볼륨 증가가 기대된다"며 "1분기 대비로는 10% 가까운 볼륨 증가가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과수요 국면이 장기화되고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서 호실적이 2분기를 넘어 2025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상승 여력은 크다고 봤다. 주주가치제고 정책, 북미 배터리 합작공장 본격화 등 상승 재료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25만→28만원), 키움증권(26만→30만원), 하나증권(23만5000→27만원), 메리츠증권(28만→35만원) 등 현대차 실적 발표 후 보고서를 내놓은 15곳의 증권사 가운데 9곳이 잇단 목표가를 높여 잡은 배경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벨업된 실적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일본 업체 수준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PER) 10배)으로 재평가가 예상된다"며 "2024년 주당순이익(EPS) 기준 시가총액 100조원 도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진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동차 대기 수요 사이클에서 현대차는 이미 여러 차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며 "호실적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고, 리오프닝 과정에서 실적 개선이 빠른 여타 섹터들이 투자의 대안이 됐는데 현 시점에서는 국내 산업 중 자동차의 증익이 독보적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