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진짜쫄면’(왼쪽)과 ‘진비빔면’
오뚜기 ‘진짜쫄면’(왼쪽)과 ‘진비빔면’
오뚜기의 ‘진비빔면’이 지난달 누적 판매량 1억봉 이상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량을 기존 대비 20% 소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수요)를 적극 파악한 결과다.

오뚜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출시된 진비빔면은 출시 3개월 만에 3000만 봉 이상 판매된 데 이어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1억봉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의 배경엔 대대적인 제품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오뚜기는 기존에 비빔면 한 개로는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보다 중량을 20% 늘렸다. 지난해엔 비빔면 맛을 좌우하는 소스를 업그레이드해 ‘진비빔면 배사매무초 리뉴얼’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없던 원료인 배, 매실, 무 등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비빔면은 최근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57억원에서 지난 2020년 1400억원으로 약 2배 성장했다. 간편식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 지난해엔 시장 규모가 1500억원대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가오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오뚜기를 비롯한 라면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뚜기는 새 광고로 승부수를 뒀다.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를 새 모델로 발탁하고 지난달 신규 TV 광고를 시작했다. 평소 ‘먹방 여신’ 이미지를 구축한 화사를 모델로 진비빔면을 한층 더 맛깔스럽게 표현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새 광고엔 오뚜기가 직접 제작한 중독성 강한 ‘배사매무초’ 노래가 배경이 됐다. 화사는 강렬한 빨간 가죽 의상을 입고 ‘뻔했던 비빔면에 초 좀 칠게!’라는 대사를 통해 진비빔면의 맛깔스러움을 표현했다. 눈에 띄는 색상 대비를 통해 광고 효과가 더욱 높아졌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지난 2018년 출시한 ‘진짜쫄면’의 성장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쫄면은 그동안 라면 업체들이 번번히 개발에 실패한 대표적인 제품군이었다. 분식집을 중심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지만 튀긴 면발로는 식감을 살리기가 어려워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뚜기는 감자 전분과 고압의 스팀으로 증숙해 진짜 쫄면의 식감을 살려냈다. 여기에 쌀로 만든 태양초 고추장과 식초, 볶음참깨, 무초절임액 등을 첨가한 비법 양념장과 계란 플레이크, 건양배추 등 큼직한 건더기로 맛을 더했다.

기존 비빔면에 비해 양이 많이 늘어난 것도 인기의 이유다. 오뚜기는 기존 비빔면의 양이 부족한 소비자들을 위해 중량을 150g으로 늘렸고, 양념장도 47g으로 넉넉히 포장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비빔면과 쫄면 등의 판매가 집중되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