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은행권 우려 일축…“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문제일 뿐”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지목됐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1분기 대규모 예금 유출이 드러나 은행권 불안이 재점화된 가운데 월가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자레드 쇼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현재까지 중형 은행주의 실적은 업계의 예금 우려가 소수의 은행에 국한되어 있음을 보여주었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결과는 업계 전체의 회복력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예금이 1분기에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순자금 유출액은 1천억 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미 1분기 실적을 보고한 몇몇 다른 지역 은행들은 퍼스트 리퍼블릭보다 훨씬 적은 예금 감소를 보였다.

쇼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존속은 여전히 위기에 처해있다”며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은행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에브라힘 푸나왈라 애널리스트 또한 “퍼스트 리퍼블릭의 불안정한 위치가 산업 전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예금 상황을 우리가 업계에서 다루는 어떤 은행에 대한 해석이라고도 보지 않는다”며 “지난 2주 동안 지역 은행의 결과는 예금 고객 기반이 견조함을 보여 주었다”고 밝혔다.

푸나왈라는 “은행들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이 SVB, 시그니처 은행 및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서 발생한 유동성 사태로 해석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안정을 찾기 위해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예금 인출, 인재 및 고객 감소, 그리고 경영진의 20~25%의 인원 감축 계획 발표 영향은 은행이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거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붕괴 이후 가장 약한 은행으로 여겨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우려가 사실로 드러나며 이날 주가가 49.38% 폭락했다. 하루 만에 시장 가치가 반토막 나면서 주가는 8.10달러로 역대 처음 한 자릿수가 됐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