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전설' 드러켄밀러 "달러 약세 불가피...숏 포지션에 베팅"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달러 약세를 예상하며 숏 포지션에 베팅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드러켄밀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곧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달러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노르웨이 국부 펀드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최근 달러 숏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커리어를 통틀어서 요즘같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면서 "불확실성이 넘치는 시기에 달러 숏 포지션은 내가 자신 있게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포지션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환율 추세는 약 2~3년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동안 달러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며 "몇 년 전 달러 강세에 베팅하지 않은 게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실수였던 만큼 이번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에 114.78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다만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힘이 실리며 현재는 101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51% 상승한 101.86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드러켄밀러는 달러 인덱스가 지난해 11월 최고점에서 10%가량 급락했지만 아직 하락 추세가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곧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에 힘입어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달러를 무기처럼 이용하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달러 외환보유고를 동결시켰는데, 이런 조치는 달러 대신 독립적인 통화를 사용하자는 세력들의 목소리를 키울 뿐"이라며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최근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들에게 달러를 대신할 새로운 통화를 만들자고 요구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