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파워, 주가 70%폭락에도 수소 비행기·배 개발 계속[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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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목탐구
르노와 협업, 한국 투자 등 활발한 사업
매출 꾸준히 늘지만 주가 거품 경계심 높아져
주가 연초 대비 30% 하락 SK그룹이 최대주주인 미국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주가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딘데다 블룸에너지, 니콜라 등 수소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한 탓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흐름이 지속되는 한 플러그파워의 장기 전망은 어둡지 않다는 시각이 대세다. 중·단기적으로는 연간 매출과 생산량 확대 목표를 달성하는지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수소 생산과 수소전지 제조를 비롯해 수소 트럭·지게차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매출 2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19년 주춤했으나 이듬해 약 5억달러 규모로 회복했고 지난해엔 매출 7억달러를 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최근 10년 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최근 투자 확대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플러그파워 주가 급락은 친환경 산업의 거품이 꺼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대믹 기간엔 정부의 유동성 공급으로 증시가 뜨거웠고, 실탄을 확보한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자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 중앙은행(Fed)가 금리를 끌어올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상황이 돌변했다. 에너지 가격은 치솟았고 경기도 꺾이며 대규모 그린 에너지 도입에 대한 회의론이 퍼졌다. 이 밖에 플러그파워의 생산 공장 확보 차질과 천연가스값 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플러그파워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아마존과 21억달러 규모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엔 발전용 연료전지를 납품하는 등 굵직한 계약을 따냈다. 수소 저장, 충전 인프라, 지게차 등의 크고 작은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빌 피터슨 JP모간 연구원은 "그린수소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플러그파워는 SK와 르노 등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신규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러그파워는 적자를 감수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매출을 지난해 약 7억달러에서 2025년에 30억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2030년엔 매출 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스타트업 유니버셜 하이드로젠과 협업해 연료전지 항공기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최근엔 SK E&S,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GE 등과 함께 한국에 블루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6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와 같이 천연가스로 생산하지만,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매출 성장 속도와 수익성이 현재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플러그파워 목표 주가를 35달러에서 15달러로 약 57% 끌어내렸다. 앤드류 퍼코코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수직계열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플러그파워의 장기 계획은 긍정적이나 매출과 순이익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평가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실적 개선이 확인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글로벌 종목탐구
르노와 협업, 한국 투자 등 활발한 사업
매출 꾸준히 늘지만 주가 거품 경계심 높아져
주가 연초 대비 30% 하락 SK그룹이 최대주주인 미국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주가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딘데다 블룸에너지, 니콜라 등 수소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한 탓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흐름이 지속되는 한 플러그파워의 장기 전망은 어둡지 않다는 시각이 대세다. 중·단기적으로는 연간 매출과 생산량 확대 목표를 달성하는지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활발한 사업으로 매출 증가, 주가는 폭락
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플러그파워는 전날보다 0.44달러(4.94%) 떨어진 8.4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24% 가량 하락했고,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가장 높았던(31.56달러) 작년 9월 비해선 71%나 빠졌다. 2021년 SK의 지분(9.9%) 인수 가격과 비교하면 지분 가치(단순 시가기준)가 3분의 1토막이 났다. SK가 플러그파워 지분을 인수한 직후엔 주가가 63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예상 밖의 저조한 실적이 공개되자 두 달 만에 주가가 23달러 선까지 내려앉았고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수소 생산과 수소전지 제조를 비롯해 수소 트럭·지게차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매출 2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19년 주춤했으나 이듬해 약 5억달러 규모로 회복했고 지난해엔 매출 7억달러를 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최근 10년 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최근 투자 확대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플러그파워 주가 급락은 친환경 산업의 거품이 꺼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대믹 기간엔 정부의 유동성 공급으로 증시가 뜨거웠고, 실탄을 확보한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자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 중앙은행(Fed)가 금리를 끌어올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상황이 돌변했다. 에너지 가격은 치솟았고 경기도 꺾이며 대규모 그린 에너지 도입에 대한 회의론이 퍼졌다. 이 밖에 플러그파워의 생산 공장 확보 차질과 천연가스값 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플러그파워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아마존과 21억달러 규모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엔 발전용 연료전지를 납품하는 등 굵직한 계약을 따냈다. 수소 저장, 충전 인프라, 지게차 등의 크고 작은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빌 피터슨 JP모간 연구원은 "그린수소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플러그파워는 SK와 르노 등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신규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회복은 친환경 전환 속도에 달려
다른 월스트리트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들도 대부분 플러그파워의 장기 전망을 밝게 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플러그파워를 분석한 애널리스트의 67.7%가 매수를 추천했다. 매도 의견은 3.2%에 불과하다. 대규모 그린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마나브 굽타 UBS 연구원은 "플러그파워는 재생가능 에너지를 써서 만든 수소(그린수소)를 공급하는 몇 안 되는 업체"라며 "그린수소는 IRA에 따라 ㎏당 3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플러그파워는 적자를 감수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매출을 지난해 약 7억달러에서 2025년에 30억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2030년엔 매출 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스타트업 유니버셜 하이드로젠과 협업해 연료전지 항공기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최근엔 SK E&S,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GE 등과 함께 한국에 블루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6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와 같이 천연가스로 생산하지만,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매출 성장 속도와 수익성이 현재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플러그파워 목표 주가를 35달러에서 15달러로 약 57% 끌어내렸다. 앤드류 퍼코코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수직계열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플러그파워의 장기 계획은 긍정적이나 매출과 순이익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평가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실적 개선이 확인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