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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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인공지능(AI)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 개발에도 쓰이게 됐다. 미국 정보통신(IT) 업체인 IBM과 바이오기업인 모더나가 손을 잡고 생성AI를 mRNA 연구에 활용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IBM에 따르면 모더나와 IBM 양사는 mRNA 연구 가속화를 위해 AI와 양자 컴퓨터 등 차세대 기술을 함께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두 기술은 컴퓨터의 연산 속도와 업무 수행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표적 대상에 맞는 mRNA 약물의 디자인에 이 기술들을 접목하면 약물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더나가 의약품 개발에 적용하려는 기술은 IBM의 AI 기초 모델인 ‘몰포머’다. 이 몰포머를 통해 모더나는 치료용으로 쓸 수 있는 최적의 mRNA를 발굴할 계획이다. 의약품으로서 다양한 mRNA들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에 AI의 능력을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모더나는 mRNA를 보호하는 물질인 지질나노입자(LNP)를 mRNA와 외부 환경에 맞게 최적화할 때도 몰포머를 활용할 예정이다.

양자 컴퓨터 분야에선 모더나가 IBM의 양자 가속 프로그램 및 양자 네트워크에 참여하기로 했다. IBM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모더나에 양자 컴퓨터 시스템을 제공하고 양자 기술을 이용한 생명 과학 연구 사례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다리오 길 IBM 수석 부회장은 “AI와 양자 컴퓨터의 놀라운 발전 덕분에 컴퓨터 세계에서 일어나는 혁명을 보고 있다”며 “모더나는 분자 행동 방식을 이해하고 완전히 새로운 분자를 창조하는 데에 우리가 다년간 쌓아올린 치료용 생성형 AI 관련 연구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mRNA 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고 양자 컴퓨터 시대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IBM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양자 컴퓨터를 통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는 건 모더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이 가진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양자 기술이 가능한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