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 "나 같은 사람도 고전 읽을 수 있다 보여주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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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부활, 돈키호테 등 13개 고전 읽고
<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펴낸 서민 교수
‘고전 초짜’의 솔직담백한 고전 완독기
“나도 다 이해 못해, 그래도 괜찮아”
<서민의 고전을 읽어드립니다> 펴낸 서민 교수
‘고전 초짜’의 솔직담백한 고전 완독기
“나도 다 이해 못해, 그래도 괜찮아”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사진=서민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71685.1.jpg)
그는 다독가다. 1년에 100권 넘게 읽는다. 소장 도서만 1000권이 넘는다. <서민 독서>, <유쾌하게 떠나 명랑하게 돌아오는 독서 여행> 같은 책도 썼다. 그런데 뜻밖의 말을 꺼낸다. “사실 저는 책과 담쌓고 살았어요. 나이 서른에 글 좀 잘 써보려고 뒤늦게 책을 읽기 시작했죠. ”
“저도 다른 고전 해설서들을 읽어봤어요. 오히려 겁이 나더라고요. 이런 내공이 있어야 고전을 읽을 수 있겠구나 하고요. 저는 내공 같은 게 전혀 없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도 고전을 읽을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어 이 책을 썼습니다.”
![서민 교수 "나 같은 사람도 고전 읽을 수 있다 보여주고 싶었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71733.1.jpg)
그렇다고 ‘내공 없는 이의 책’이라고 우습게 봐선 안 된다. 자신을 낮춰 말했지만 그는 10년 넘게 연 100권씩 책을 읽은 사람이다. 고전을 요약해 소개하는 것을 넘어 책 속 인물들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름의 해학과 철학을 끌어낸다.
그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것 몰라도 된다”다. 그도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고전이 많단다. “고전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 뿌듯함만 얻어도 좋습니다. 어디가서 자랑은 할 수 있잖아요. 인내심도 기를 수 있죠. <안나 카레니나>, <돈키호테> 같은 두꺼운 책을 읽고 났더니 이제는 어떤 책도 읽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물론 그도 포기한 책이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이다.
이 한 권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는 고전은 <돈키호테>다. 그는 “돈키호테와 함께 한 여행은 고전답지 않게 무척 즐거웠다”며 “게다가 축약본이 아닌 <돈키호테> 원본을 완독한다면 대한민국 1%에 든다는 자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