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1분기 스페인에서 시청자 100만명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도입한 여파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오히려 기존 구독자들을 잃는 악효과롤 내자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전면 도입을 2분기로 미뤘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시장조사업체 칸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칸타에 따르면 1분기 넷플릭스에서 탈주한 사용자들 중 66% 수준이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또한 스페인에 남아있는 넷플릭스 사용자 10명 중 1명 꼴로 2분기에 구독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 2월 넷플릭스는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 계정 공유 정책을 도입하면서 월 5.99유로(약 8800원)의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했다. 여러 명이서 한 개의 계정을 저렴하게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광고 기반의 저가 요금제를 대안으로 제시한 셈이다. 그러나 다수의 사용자들이 계정을 공유할 수 없게 되자 그대로 넷플릭스를 끊은 것이다.

칸타 월드패널사업부의 글로벌 인사이트 디렉터 도미닉 선네보는 “급격한 하락은 단속 때문인 것이 분명하다”며 “유료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100만명의 시청자 감소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퍼뜨릴 사용자들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타격이 될 것”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스페인을 포함해 캐나다와 뉴질랜드, 포르투갈 등에도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도입했다. 그러나 구독자 수에 타격을 입으며 계정 공유 금지의 전면 도입을 2분기로 늦출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1분기 넷플릭스의 전체 수독자 수는 175만명으로 시장 추정치인 241만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