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세 속 약보합 마감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19포인트(0.17%) 내린 2484.8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3억원, 1487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혼자 2219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그린 가운데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2.22%)가 '어닝쇼크'에도 2% 넘게 올랐다. 실적 바닥 인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2.9%)은 최근 하락세 지속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에 3%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0.79%)와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현대차(0.25%)도 강세였다. 반면 LG화학(-2.02%) POSCO홀딩스(-2.11%), 포스코퓨처엠(-4.32%) 등 2차전지 소재주는 약세를 띠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지수는 1% 가까이 내려 830.44를 가리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호자 149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25억원, 1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 중에선 에코프로비엠(-4.34%), 엘앤에프(-3.5%)가 크게 내렸다. 반면 에코프로는 0.34% 소폭 올랐다. JYP엔터(2.21%)와 에스엠(4.84%)도 강세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SG증권발 사태' 관련 종목(서울가스·대성홀딩스·삼천리·선광·다우데이타·다올투자증권·세방·하림지주)들의 부진이 지속됐다.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선광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세방(-25.72%), 다우데이타(-19.34%), 하림지주(-5.04%), 다올투자증권(-4.89%)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들 8개 종목은 지난 24일 갑작스럽게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종목들이다.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해 대량 매물이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지수 약세 속 음식료·엔터주 등 개별 테마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하는 가운데 2480선에서 약세 기록했다"며 "밤 사이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 우려가 재점화했지만, 미국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나스닥100 선물이 1.26% 상승해 증시 하단은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로 은행권 불안이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 전반이 짓눌렸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02%, S&P500지수는 1.58%, 나스닥지수는 1.98% 각각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336.3원에 마감했다. 미 증시에서 은행권 불안 우려가 확산한 영향에 장중엔 1340.5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환율이 장중 1340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1월 29일(1342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