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환경부 제공
사진 = 환경부 제공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이후 공식적으로 관찰 기록이 없는 소똥구리가 사실상 '절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곤충Ⅱ(딱정벌레목), 곤충Ⅲ(수서곤충)을 25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집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2012년에 발간한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적색자료집’을 기초로 딱정벌레목 340종과 수서곤충 361종 등 701종을 재평가한 내용이 담겼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지역적색목록 범주’ 평가 기준을 적용했다. 해당 범주는 멸종위협이 높은 순으로 △절멸 △야생멸절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최소관심 △자료부족 △미평가 등으로 구분된다.

이번 평가 결과 △절멸 1종 △멸종우려범주 44종(위급 7종·위기 6종·취약 31종) △준위협 23종 △최소관심 448종 △자료부족 181종 △미적용 4종으로 알려졌다.

특히 10년만에 이뤄진 이번 재평가에서 소똥구리는 국내에서 완전히 사라져 절멸됐다.

2017년 12월 환경부 공지사항에는 ‘동물(소똥구리)구매’공고가 나온다. 입찰가격은 50마리(마리당 100만원)에 5000만원이다. 납품 기한은 계약일로부터 10개월 이내이며 납품장소는 환경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내 지정장소라고 적혀 있다.

2019년 9월 환경부는 ‘진짜 소똥구리를 찾습니다’라는 카드뉴스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소똥구리 구분하는 방법과 함께 마지막 장에는 ‘진짜 소똥구리를 찾으면 멸종복원위기종 통합콜센터’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똥구리는 이름처럼 똥을 먹고산다. 소똥구리가 먹고 난 똥은 식물이나 박테리아에 영양분이 된다. 똥을 먹는다는 특성 때문에 각종 이야기에서도 소재로 많이 쓰였던 벌레였다. 하지만 결국 소를 키울 때 항생제를 먹이기 시작하면서 이 벌레도 점점 사라져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