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출생아 수가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2만 명을 밑돌았다. 26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범준 기자
올해 2월 출생아 수가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2만 명을 밑돌았다. 26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범준 기자
올해 2월 출생아 수가 2만 명 아래로 내려가며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후 2월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 감소도 40개월째 이어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1만993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6명(3.7%) 감소했다. 매년 2월 기준 출생아 수는 1981년 9만3556명이었다가 2001년 4만9939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2만705명으로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2만 명 아래로 감소했다.

2월 출생아 수 2만명 무너졌다…42년 만에 최저
올해 2월 출생아를 지역별로 보면 17개 광역시·도 중 대구 인천 강원 전남 경북 등 다섯 곳을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줄어들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5.1명)도 2월 기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종의 조출생률이 9.4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4.0명으로 가장 낮았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후 87개월째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출생아 수가 가장 적었던 때는 지난해 12월로 1만6803명이었다.

2월 사망자 수는 2만739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05명(6.5%) 감소했다. 월별 사망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건 2021년 2월(-6.4%) 후 24개월 만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4월 사망자 수가 정점을 기록하며 급격히 늘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2월 인구는 7452명 자연 감소했다. 대전(+6명) 경기(+166명) 세종(+166명) 등 세 개 지역을 제외한 14개 광역시·도 인구가 모두 자연 감소했다. 경북(-1033명) 경남(-979명) 전남(-932명) 전북(-857명)의 자연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의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3년4개월째 자연 감소 중이다.

같은 기간 인구 1000명당 자연 증가 수를 나타내는 자연증가율은 세종(5.6명)이 가장 높았다. 경기(0.2명)와 대전(0.1명)이 뒤를 이었다. 자연증가율이 낮은 곳은 전남(-6.7명) 전북(-6.3명) 경북(-5.2명) 순이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