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현대자동차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동을 멈췄던 러시아 현지 공장을 팔고 전면 철수 결정을 내렸다.

26일 MBC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던 현대차가 최근 두 공장의 매각을 결정하고 러시아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대차가 원하는 시기에 공장을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이 달렸다.

인수 기업은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카자흐스탄 기업으로 현지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합의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기업의 매각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러시아에 파견된 현대차 직원들도 5월까지 국내로 귀국하라는 지시가 내려질 예정이다.

정확한 매각 대금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조 원 넘는 현대차 투자금의 대규모 손실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또한 부품을 조달하던 협력업체들도 철수하게 되면서 우리 기업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내에서 수입차 인지도 1위를 달리며 규모를 확장하던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생산을 중단했다. 당시 국제사회의 제재로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조달이 금지되면서 공장 가동이 멈췄고 2000명이 넘는 현지 직원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났다.

두 국가의 관계 악화까지 겹치며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더니 올해는 한 대도 팔지 못했다.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건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게 현대차 측 입장이다.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어진 현대차 공장은 연간 2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3년 전엔 인근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까지 인수해 생산 능력을 30만대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