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섭 칼럼]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와 아리아라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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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쌀쌀한 바람이 아직은 강원도 정선의 봄 기지개를 시샘하고 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반다비가 추위도 잊은 채 반겨주는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탑승하기 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던 가리왕산 숙암역에 도착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 정선군의 절실한 국가정원 염원을 느낄 수 있었고, 지난 3월에 2023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축제에 참가해서 ‘위클리 어워드(최우수작품상)’를 수상한 아리아라리 공연을 프리뷰로 보면서 정선아리랑의 세계화에 힘찬 응원을 보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8인승으로 모두 60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길이 3.51km, 편도 20분이 소요된다. 코스에는 전통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겨우살이 등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저 멀리 좌측부터 계방산, 오대산, 두타산, 갈미봉, 황병산, 발왕산, 안반데기, 백석봉, 상원산, 노추산이 강원도의 산새를 이루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약 2,000억 원의 자본이 투입됐고, 올림픽 이후 2024년에는 경기장 건설에 투입됐던 비슷한 자본을 들여서 철거할 위기를 맞고 있다. 정선군에서는 철거가 아닌 올림픽 국가정원을 만들기 위해 절실하게 염원하고 있었다.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첫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의 보전과 발전이다. 둘째, 지역의 산림자원을 연계해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셋째, 가리왕산 생태공원과 올림픽 유산 이후에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상 5일장이 열리는 정선아리랑시장에서 향토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아리아라리 프리뷰 공연을 보기 위해 조양강을 끼고 있는 정선아리랑센터로 다음 여정을 이어갔다.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여유롭게 남아서 정선아라리촌을 천천히 돌아보며 옛 주거문화와 농기구 등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굴피집, 돌집, 저릅집 등의 다양한 구조 방식에서 당시 그들의 생활 방식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다.
돌집은 정선의 독특한 가옥 형태로 안방, 사랑방, 도장방, 정지와 외양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얇은 판석을 두께 2cm 정도의 돌기와로 지붕을 덮어 올린 집으로 주로 정선 지방 산기슭에 매장된 청석맥을 파내서 이용했다.
귀틀집은 목재가 풍부한 산간지대의 주민들이 짓고 살던 원시주거의 한 가지로 안방과 윗방, 정지, 헛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껍질을 벗긴 통나무를 우물 정(井) 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 벽체를 삼으며, 나무 틈새는 진흙으로 메워 짓는다. 많은 적설량에도 견딜 수 있고, 온도 유지가 용이할 뿐 아니라 간편하게 지을 수 있어서 산간지대의 화전민들이 오래전부터 이용했다.
저릅집은 정선의 전통 민가 중에 하나로 안방과 윗방, 도장방, 정지, 외양간으로 구성돼 있다. 대마(大麻)의 껍질을 벗기고 난 줄기를 짚 대신에 이엉으로 이은 집을 일컬으며 겨릅집이라고도 한다. 주로 정선과 삼척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속이 빈 저릅대궁이 단열재로서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오후 4시, 아리아라리 프리뷰 공연이 배우들의 열정적인 모습으로 막을 올렸다. 특히 지난 3월, 2023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에 처음 참가해 아츠 시어터에서 7회의 공연을 하며, 공연 평가 5점 만점으로 위클리 어워드에서 ‘Best Theatre&Physical Theatre Awar(최우수상)’를 수상했다. 그 여파로 세계인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한 아리아라리는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신개념 뮤지컬 퍼포먼스 공연으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산골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경복궁 중수를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떼꾼들의 여정을 노래, 타악, 민요, 무용 등으로 담아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공연 속 전통혼례, 나무베기, 뗏목 여정, 부채춤, 농약 장면 등은 최신 무대 영상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 문화의 멋을 시각화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음악 또한 전통 아리랑을 비롯하여 새롭게 재창작한 ‘아리랑’을 구성하여 남녀노소 풍성한 볼거리와 대중성 있는 공연이다. 국내외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4월 2일(일)부터 공연이 시작됐고, 5월 20일부터 31일까지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공연장에서 아름다운 선율과 오감을 만족시킬 풍성한 공연이 4회 째 이어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심흥섭 Grant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8인승으로 모두 60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길이 3.51km, 편도 20분이 소요된다. 코스에는 전통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겨우살이 등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저 멀리 좌측부터 계방산, 오대산, 두타산, 갈미봉, 황병산, 발왕산, 안반데기, 백석봉, 상원산, 노추산이 강원도의 산새를 이루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약 2,000억 원의 자본이 투입됐고, 올림픽 이후 2024년에는 경기장 건설에 투입됐던 비슷한 자본을 들여서 철거할 위기를 맞고 있다. 정선군에서는 철거가 아닌 올림픽 국가정원을 만들기 위해 절실하게 염원하고 있었다.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첫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의 보전과 발전이다. 둘째, 지역의 산림자원을 연계해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셋째, 가리왕산 생태공원과 올림픽 유산 이후에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상 5일장이 열리는 정선아리랑시장에서 향토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아리아라리 프리뷰 공연을 보기 위해 조양강을 끼고 있는 정선아리랑센터로 다음 여정을 이어갔다.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여유롭게 남아서 정선아라리촌을 천천히 돌아보며 옛 주거문화와 농기구 등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굴피집, 돌집, 저릅집 등의 다양한 구조 방식에서 당시 그들의 생활 방식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다.
돌집은 정선의 독특한 가옥 형태로 안방, 사랑방, 도장방, 정지와 외양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얇은 판석을 두께 2cm 정도의 돌기와로 지붕을 덮어 올린 집으로 주로 정선 지방 산기슭에 매장된 청석맥을 파내서 이용했다.
귀틀집은 목재가 풍부한 산간지대의 주민들이 짓고 살던 원시주거의 한 가지로 안방과 윗방, 정지, 헛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껍질을 벗긴 통나무를 우물 정(井) 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 벽체를 삼으며, 나무 틈새는 진흙으로 메워 짓는다. 많은 적설량에도 견딜 수 있고, 온도 유지가 용이할 뿐 아니라 간편하게 지을 수 있어서 산간지대의 화전민들이 오래전부터 이용했다.
저릅집은 정선의 전통 민가 중에 하나로 안방과 윗방, 도장방, 정지, 외양간으로 구성돼 있다. 대마(大麻)의 껍질을 벗기고 난 줄기를 짚 대신에 이엉으로 이은 집을 일컬으며 겨릅집이라고도 한다. 주로 정선과 삼척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속이 빈 저릅대궁이 단열재로서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오후 4시, 아리아라리 프리뷰 공연이 배우들의 열정적인 모습으로 막을 올렸다. 특히 지난 3월, 2023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에 처음 참가해 아츠 시어터에서 7회의 공연을 하며, 공연 평가 5점 만점으로 위클리 어워드에서 ‘Best Theatre&Physical Theatre Awar(최우수상)’를 수상했다. 그 여파로 세계인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한 아리아라리는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신개념 뮤지컬 퍼포먼스 공연으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산골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경복궁 중수를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떼꾼들의 여정을 노래, 타악, 민요, 무용 등으로 담아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공연 속 전통혼례, 나무베기, 뗏목 여정, 부채춤, 농약 장면 등은 최신 무대 영상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 문화의 멋을 시각화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음악 또한 전통 아리랑을 비롯하여 새롭게 재창작한 ‘아리랑’을 구성하여 남녀노소 풍성한 볼거리와 대중성 있는 공연이다. 국내외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4월 2일(일)부터 공연이 시작됐고, 5월 20일부터 31일까지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공연장에서 아름다운 선율과 오감을 만족시킬 풍성한 공연이 4회 째 이어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심흥섭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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