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선방’에도…中 증시서 열흘새 70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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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선전지수서 시총 694조원 급감
투자자들, 中 경제 회복 속도에 의구심
투자자들, 中 경제 회복 속도에 의구심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후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중국 증시에서 7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에 따른 경제 반등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 지난 18일 이후 이날까지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약 3조6000억위안(약 694조원) 감소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드래곤차이나지수에서도 같은 기간 310억달러(약 41조5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 주식 매도세는 중국 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던진 중국 주식 규모도 126억위안(약 2조430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지속돼 온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위축된 중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3.8~4%)를 웃도는 성장률에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주식 부문 수석 전략가인 킹거 라우는 “1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등을 돌리는 건 분명히 예삿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익실현 수요도 일부 작용했겠지만, 민간 기업과 사업가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비나 수출에 비해 생산, 투자 회복세는 더뎠다. 올 1분기 중국의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3.0%, 5.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동산개발투자는 5.8% 뒷걸음질했다. 집값 안정화를 명목으로 2020년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 투기 규제가 초래한 유동성 위기가 여전히 시장 활기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이 ‘성장지향적’ 정책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팽배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전문 리서치 업체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토마스 개틀리는 “정책입안자들의 방향성이 생각보다 안정적이지 않으며, 신뢰할 만하지 않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중국 통화 당국이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데 대한 실망감이 상당하다. 저우 란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국장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정확하고 강력한 통화정책과 함께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의 신용공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OCBC은행의 중국 리서치 대표 토미 셰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셈”이라며 “경기 부양에 대한 일말의 암시조차 주지 않자 시장 심리는 더욱 악화했다”고 짚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주 공개될 예정인 중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보고서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4월 회의에 쏠려 있다.
지카이 첸 BNP파리바자산운용 아시아 증시 책임자는 “중국 경제 성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1분기 실적 시즌과 4월 회의 전까지는 진공 상태와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 지난 18일 이후 이날까지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약 3조6000억위안(약 694조원) 감소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드래곤차이나지수에서도 같은 기간 310억달러(약 41조5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 주식 매도세는 중국 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던진 중국 주식 규모도 126억위안(약 2조430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지속돼 온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위축된 중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3.8~4%)를 웃도는 성장률에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주식 부문 수석 전략가인 킹거 라우는 “1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등을 돌리는 건 분명히 예삿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익실현 수요도 일부 작용했겠지만, 민간 기업과 사업가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비나 수출에 비해 생산, 투자 회복세는 더뎠다. 올 1분기 중국의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3.0%, 5.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동산개발투자는 5.8% 뒷걸음질했다. 집값 안정화를 명목으로 2020년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 투기 규제가 초래한 유동성 위기가 여전히 시장 활기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이 ‘성장지향적’ 정책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팽배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전문 리서치 업체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토마스 개틀리는 “정책입안자들의 방향성이 생각보다 안정적이지 않으며, 신뢰할 만하지 않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중국 통화 당국이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데 대한 실망감이 상당하다. 저우 란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국장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정확하고 강력한 통화정책과 함께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의 신용공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OCBC은행의 중국 리서치 대표 토미 셰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셈”이라며 “경기 부양에 대한 일말의 암시조차 주지 않자 시장 심리는 더욱 악화했다”고 짚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주 공개될 예정인 중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보고서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4월 회의에 쏠려 있다.
지카이 첸 BNP파리바자산운용 아시아 증시 책임자는 “중국 경제 성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1분기 실적 시즌과 4월 회의 전까지는 진공 상태와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