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사진=한경DB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사진=한경DB
증권가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올 1분기는 우려보다 양호했지만, 2분기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관측에서다.

28일 키움증권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종전 40만원에서 36만원으로 내렸다. 하나증권도 이날 기존 38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일 LG이노텍은 전 거래일과 같은 25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잇단 목표가 조정은 올해와 내년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춘 영향이 크다. 상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깊어서 연간 증익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증권사 리서치센터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앞서 전일 LG이노텍은 이번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4조3759억원을, 영업이익은 60% 급감한 14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단 선방했는데, 광학솔루션의 수익성이 매출액 감소폭 대비 선방한 영향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다만 기판소재 부문은 북미 고객사향 물량 감소로 인해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됐다.

하지만 2분기에 대한 시선은 대체로 어둡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의 경우 광학솔루션의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9% 감소해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광학솔루션 부문은 올 하반기 신규 공급해야 하는 모듈과 액츄에이터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어 감가상각비 부담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판소재 부문이 전 분기대비 소폭 개선되겠지만, 주력 사업부의 적자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여진다"면서 "4년 만에 상반기 중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488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성과다. 김 연구원은 "당초 아이폰 15 시리즈향 광학솔루션의 조기 출하를 기대했지만,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아이폰 14 시리즈 판매 부진 상황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예년처럼 3분기에 신규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을 두고선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이른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아이폰 15 시리즈의 사양 면에서 최상위 모델의 폴디드줌 카메라 채용, 4800만화소 카메라 전 모델 확대, 전면 3D 모듈 구조 변화 등이 추진되고, 판가가 의미있게 상승할 것"이라며 "아이폰 15 시리즈의 연내 출하량은 9000만대로 추정되고 전작 대비 10%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연구원도 "하반기 기회요인이 많을 것인 만큼 비중확대를 고민할 시기가 다가왔단 판단"이라며 "아울러 직전 모델의 판매량이 부진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