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필링 오브 유'·'라'로 꿈과 희망 노래
"젊은 세대와 접점 마련 노력"·"K팝 새롭게 해석, 도전하는 거장의 면모"
조용필, 더 젊어졌다…"20·30 같은 에너지에 멜로디 감각 여전"
'가왕' 조용필이 최근 발표한 신곡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와 '라'를 두고 가요계에서는 그의 음악이 한층 젊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27일 "조용필은 '바운스'(Bounce·2013년) 이후 절대로 옛날 음악 스타일을 가져다 쓰지 않는다"며 "젊은 세대와 접점을 마련하려고 굉장히 애를 쓴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음악가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필링 오브 유'는 최근 가요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신스팝 장르이고, '라'는 조용필이 처음으로 시도한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다.

꿈과 희망이라는 이번 신곡의 메시지처럼 조용필 자신도 데뷔 이후 55년이나 흘렀지만 음악 트렌드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눌러 담았다.

임 평론가는 "목소리에도 아직 힘이 있고 음 자체도 단단하게 낸다"며 "마치 20·30대 같은 에너지가 있다.

멜로디 감각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호평했다.

이번 신곡 역시 '바운스'나 '찰나'와 마찬가지로 대형 콘서트를 염두에 둔 듯한 구성이 눈에 띈다.

조용필, 더 젊어졌다…"20·30 같은 에너지에 멜로디 감각 여전"
조용필은 다음 달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과 다음 달 27일 대구 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는데, 이 자리에서 신곡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들려줄 전망이다.

임 평론가는 "코러스 사운드를 웅장하게 터뜨리는 것을 보면 공연에서 '흥'을 끌어올리기에 좋도록 곡을 구성했다"며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신곡을 공연하며 '내가 여전히 이렇게 살아있다'·'20대, 30대 같은 세포가 이렇게 꿈틀거린다'는 것을 팬에게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전작 '찰나'·'세렝게티처럼'과는 달리 이번에는 3D 애니메이션의 감각적인 색감이 돋보이는 '필링 오브 유'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이 뮤직비디오에서 조용필은 선글라스에 기타를 멘 아바타로 등장해 익살스러운 표정의 호랑이, 좋은 소식을 물고 온다는 까치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가상현실(VR) 아티스트 겸 시각 예술가 '수주'는 음원 플랫폼 멜론에 공개된 코멘터리 영상에서 "조용필의 음악은 그 동년배 아티스트가 보여주는 원숙미와는 다른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계속 간직하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드로잉으로 (뮤직비디오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용필, 더 젊어졌다…"20·30 같은 에너지에 멜로디 감각 여전"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노래를 들어 보니 이번에는 확실하게 젊은 감각으로 가려는 것 같다"며 "'바운스' 때보다 훨씬 활력 있는 음악이다.

발전하고 도전하는 거장의 면모를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한다"고 짚었다.

조용필의 도전은 '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그는 후렴구에서 강렬한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깔고 일반적인 노랫말 대신 '라타타타 타라타 / 람밤밤바 라밤바 /라라라라 라라라'는 어구로 채웠다.

마치 K팝 아이돌 그룹의 댄스곡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이다.

김도헌 평론가는 "최근 한국의 음악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것이 K팝인데,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 조용필이 이 장르를 이렇게 새롭게 해석한 부분이 굉장히 신선했다"며 "앞으로 나올 정규 음반이 어떤 모습일지 굉장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다음 달 단독 콘서트 무대에 오른 뒤 연내 2013년 19집 '헬로' 이후 10년 만이 될 정규 20집을 발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