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서도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의 중국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회복, 내수 시장 성장 등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주중미국상공회의소(암참차이나)가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109개 응답 회원사 가운데 59%가 향후 2년 중국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이 조사는 지난 18~20일 진행했으며, 전날 발간한 '중국에서의 미국 사업 백서 2023'에 포함됐다.

이런 결과는 암참차이나가 지난 3월 내놓은 '중국 사업 환경 조사 보고 2023'에서보다 '긍정적' 답변이 22%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지난 조사는 319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작년 10월과 11월, 올 2월에 진행한 것을 종합한 결과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시진핑 3기 집행부가 새로 출범한 이후 실시한 조사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번 조사 응답 기업의 37%는 중국 사업 수익성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역시 지난 조사보다 4%포인트 올라갔지만, 중국 경제가 나아지는 것이 반드시 중국 내 미국 기업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응답 기업의 43%가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을 해제한 이후 본사 또는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중국을 찾았으며, 31%는 올해 안에 방문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또 중국 내 주재원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선 51%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응답 기업의 87%는 미·중 관계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이것도 지난 조사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마이클 하트 암참 차이나 대표는 "미·중 관계가 미국 기업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중국 주재 미국 기업들은 미·중 관계, 지정학적 긴장, 중국 정책 환경, 중국 보호주의 확대, 제도적 불확실성 등을 5대 난관으로 꼽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