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전라·동해선 SRT 확대 운행하며 부산 축소 가능성 제기돼
부산∼수서 SRT 운행 횟수 축소되나…국토부 "다양하게 검토 중"
부산지역 철도 노동자들이 부산∼수서를 오가는 SRT의 운행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27일 철도노조 부산본부에 따르면 노조는 내달 1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부산에서 오후 2시부터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결의대회 내용 중 하나로 '수서행 KTX 운영'을 촉구하면서 '부산∼수서 SRT'의 운행 횟수가 앞으로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 4일 철도산업위원회를 열고 경전·전라·동해선에도 하루 4회씩 SRT를 운영하겠고 밝혔다.

기존에는 경부·호남선에서 운영하던 SRT를 다른 노선으로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철도 노조는 현재 SRT 열차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노선을 확대하려면 부산발 SRT 활용이나 정비편성 열차를 운행하는 등의 대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부산발 SRT가 다른 곳에 투입될 경우 현재 부산∼수서 간 하루 편도 80회의 운행이 최대 10회가량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철도노조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경전·전라·동해선에 운행 중인 KTX-산천 복합열차를 수서역으로 운행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KTX는 현재 수서역이 아닌 서울역을 기반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노조는 "하루 80회 운행 중인 부산∼수서 SRT를 축소해서 경전·전라·동해선으로 돌려야 안정적으로 편도 4회 운행이 가능하다"면서 "(경부선은) 지금도 주말 열차를 예매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배차간격까지 늘어나게 된다면 경부선 축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현재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단계"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축 규모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게 하는 방안이 최우선으로 검토되고 있다"면서도 "부산 등 특정 노선을 몇회 줄이겠다는 부분은 전혀 확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내달 1일 부산시청앞 결의대회에서 이 문제 외에도 '철도차량, 관제·유지보수 민영화 반대' '현장 인력 충원, 4조2교대 완성' 등을 주장할 방침이다.

부산시청을 출발해 양정역로터리∼하마정교차로∼거제해맞이역까지 행진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