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분기 영업실적 악화…"단기적 현상으로 건전성 문제 없어"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 1분기 저축은행업계의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단기적 현상으로,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7일 경영현황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2023년 1분기 저축은행 총자산은 135조1,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위해 상대적으로 고위험대출을 축소한 결과, 총자산 등 영업규모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중앙회는 또 이 기간 업계의 순손실 발생을 예상했다. 다만 현재는 결산이 끝나지 않아 결과는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중앙회는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미사용 약정 대손충당금 추가적립과 선제적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의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전성 관련 규제비율은 모두 크게 상회하고 있어 향후 리스크가 발생해도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히 확보됐다는 입장이다. 2023년 1분기 연체율은 5.1%로 전년 말(3.4%)보다 상승했지만 과거 연체율 수준을 고려할 때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비율 역시 13.6%로 증자 등 자기자본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말보다 0.45%p 상승했다. 이는 법정 규제비율(7~8%)과 금융당국의 권고비율(11%)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유동성비율 역시 241.4%로 법정기준인 100% 대비 141.4%p를 초과한다.

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악화됐으나 이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예금금리 안정화 등 불안정성 해소와 충분한 손실흡수여력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영업실적이 호전돼 예년과 같이 안정화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저축은행은 2017년 이후 매년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고 대부분을 사내유보했기 때문에, 그간 적립된 이익잉여금으로 이번 손실은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