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이자이익이 확대됐고, 유가증권 이익이 불어나 비이자이익도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최근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고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인해 올 들어 수익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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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연결 기준 1조38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48억원) 대비 0.1%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새 회계 기준인 'IFRS17'을 도입해 실적을 집계했는데, 작년 실적까지 IFRS17을 소급 적용한 결과다. IFRS17을 소급 적용하지 않은 작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004억원이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작년 1분기 8631억원에서 올해 1분기 9315억원으로 685억원(7.9%) 증가했다.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00억원에서 105억원으로 5억원(5.8%) 늘었고, 신한투자증권은 1045억원에서 1194억원으로 149억원(14.3%)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759억원에서 1667억원으로 92억원(5.2%) 감소했다. 조달비용의 급격한 상승과 이자비용 증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증가로 인한 결과다.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386억원에서 1338억원으로 48억원(3.5%) 줄었고, 신한캐피탈도 조달비용 상승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에 대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1086억원에서 922억원으로 165억원(15.2%) 줄었다.

신한금융의 전체적인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한 이자이익의 확대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2조2911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5401억원으로 490억원(2.0%)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작년 1분기 1.25%에서 올해 1분기 3.50%로 2.25%포인트나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의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신한금융의 경우 작년 1분기 1.89%에서 올 1분기 1.9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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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작년 1분기 1조8523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26억원으로 1502억원(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NIM은 1.51%에서 1.59%로 0.08%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전 분기와 비교한 수익성 지표들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의 작년 4분기 NIM은 1.98%로 올해 1분기가 작년 4분기보다 0.04%포인트 낮다. 신한은행 역시 같은 기간 NIM이 1.67%에서 1.59%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정부가 올 들어 은행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비판하며 '상생금융'이란 이름으로 대출금리 하락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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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0.28%로 1년 전과 비교하면 0.08%포인트 상승했고, 작년 말(0.22%)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0.06%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같은 기간 0.37%에서 0.47%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NPL비율은 작년 3월 말 0.26%에서 올해 3월 말 0.28%로 올랐다. 신한금융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급격히 늘었다. 지난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34억원 대비 89.4%(2175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의 증가는 회계상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신한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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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한금융은 올 1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525원으로 정했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매분기 균등한 금액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 1일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유통 주식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