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다양한 모빌리티 신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개발(R&D)에만 1조원을 넘게 투자한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경량화 후륜 서스펜션,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25인치 대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로 올 초 CES 2023에서 네 건의 혁신상을 휩쓸었다.
현대모비스의 스위블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의 스위블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제공
이중에서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차량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곡면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구조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설계다.

현대모비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세계 최초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성공했다. 둘둘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이나 TV가 아닌 차량용으로도 내놓은 것이다. 주행 상황과 이용 목적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위아래로 넣었다 펴면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선 대시보드 안으로 화면이 말려 들어가 완전히 사라지고, 주행 중이거나 주차 중일 땐 화면을 목적에 맞게 꺼내 이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 주관 혁신 기술 어워드인 'PACE 어워드'에서 독립형 후륜조향 시스템으로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아시아 기업 가운데선 유일한 수상이었다.
현대모비스의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의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 현대모비스 제공
독립형 후륜조향 시스템은 뒷바퀴를 10도까지 조향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보통의 자동차 뒷바퀴는 고정된 상태로 독립 조향이 불가능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탑재로 기존 동급 대비 휠 베이스가 길어지고 있는 전기차 에 이 기술을 사용하면 정밀하고 안정적인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기술 혁신 성과는 현대자동차그룹 내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열리 '현대차그룹 경영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현대모비스의 기술 세 건이 최종 우수 아이디어로 뽑힌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20개사의 아이디어 총 4487건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운전자 맞춤형 스티어링 휠 감도 세팅 시스템, 브레이크 패드 마모량 검출 기술, 전기변색 필름 활용 방향 지시등 기능 구현 기술로 수상했다. 전체 수상작 아홉 건 가운데 세 건이 현대모비스의 기술이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개진을 독려하고 기술 개발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에 필요한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