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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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가루로 만든 '오예스', 글루텐프리 건면이 들어간 프리미엄 '짜짜로니', 전국 1등 빵집에서 만드는 쉬폰 케이크. 기업들이 남는 쌀과 수입 밀가루를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루쌀로 만들겠다고 밝힌 제품들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가루쌀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올해 가루쌀 제품 개발 업체로 선정된 농심, 삼양식품, SPC삼립, 성심당, 해태제과 등 15개 기업(19개 제품)이 참여했다.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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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은 밀처럼 잘 부스러져 가루를 만들기 좋은 쌀로 밀의 대체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물이다. 일반 쌀과 달리 밀과 이모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농식품부는 가루쌀을 재배할 경우 밥쌀 재배면적을 줄일 수 있어 수급 균형을 통해 쌀값 안정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선 기업들이 올해 개발 예정인 제품들 소개됐다. 해태제과는 대표 과자 브랜드인 오예스에 가루쌀을 적용해 우리쌀의 구수한 풍미를 더한 프리미엄 시즌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글루텐이 적은 가루쌀의 특징을 활용해 글루텐프리 건면을 만들어 프리미엄 짜장라면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삼양의 대표 짜장라면 브랜드인 짜짜로니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단일 빵집으로 전국 1위인 성심당은 가루쌀을 배합해 쉬폰 케이크와 식빵 등을 만든다. 그 외엔 농심은 볶음 사출면을 SPC삼립은 가루쌀 100%로 휘낭시에, 파운드케이크 등 디저트류와 빵을, 사조동아원, 농심미분 등은 튀김용 빵가루 등 가루류를 개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생산된 가루쌀 500t 가운데 100t을 기업들에게 무상 제공한다. 연말까지 가루쌀로 만든 시제품이 개발되면 소비자 평가 등을 거쳐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농식품부가 논에 벼 대신 가루쌀, 밀, 콩 등 대체작물을 심으면 직불금을 주는 '전략작물직불제' 신청을 받은 결과 2200헥타르(ha)의 농지에서 가루쌀을 재배하겠다는 신청이 들어왔다. 지난해 100ha의 22배다.

계획대로 재배가 이뤄지면 올해 가루쌀 생산량은 500t에서 1만t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6년까지 재배면적을 4만2000헥타르로 늘려 연간 밀가루 수입량의 10%인 20만t을 대체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가루쌀은 재배 기술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식품으로 생산 가능한지 검증은 아직 되지 않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제품개발 사업을 통해 대중 소비 식품을 중심으로 가루쌀 식품 산업화를 추진하고 안정적인 가루쌀 생산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