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사진은 LG생활건강 자연·발효 뷰티 브랜드 ‘숨37°’ 모델 수지.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사진은 LG생활건강 자연·발효 뷰티 브랜드 ‘숨37°’ 모델 수지. 사진=LG생활건강
그룹 첫 여성 전문경영인 이정애 사장 취임으로 주목받은 LG생활건강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첫 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원가와 고정비 부담이 가중돼 화장품과 생활용품 이익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LG생건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 늘어난 1조6837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5.3% 줄어든 963억원에 그쳤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증권가 추정치를 소폭 하회한 성적이다. 중국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현지 화장품 사업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LG생활건강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582억원이었다.

음료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화장품과 생활용품 이익 감소가 실적 발목을 잡았다. 전사 매출에서 3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한 5002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 담당인 뷰티 사업부는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매출은 0.3% 늘어난 701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 측은 "중국 매출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원가와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HDB(생활용품) 사업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1분기 매출은 1.9% 늘어난 5630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40.7% 줄어든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고정비 증가를 이익 감소 사유로 제시했다.

음료사업인 리프레시먼트 사업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 1.3% 늘어난 4192억원, 520억원을 거뒀다.

LG생건은 "코카콜라제로’와 ‘몬스터에너지’의 지속적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외부활동 증가로 오프라인 채널에서 음료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