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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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작 의혹’ 관련 종목들이 27일에도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주식시장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들이 이들 종목에 몰리면서 피해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일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추락했던 8개 종목 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등 3개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졌다. 4거래일 연속 하한가가 나온 것은 일일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사흘간 하한가를 기록했던 삼천리는 이날 하한가가 풀리며 전 거래일 대비 27.19% 떨어졌다.

주가 폭락이 시작되기 직전 12조1949억원(21일 기준)이었던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날 3조9907억원을 기록했다. 나흘 사이 8조2000억원이 증발했다. 주가조작 가담자들의 차액결제거래(CFD·contract for difference)를 중개한 국내 K증권사는 CFD 계좌에서만 2000억원에 달하는 미수채권이 발생했다.

2~3년 전 급등이 시작된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은 주가 조작 전 수준으로 주가가 내려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초 8000원대 거래되던 대성홀딩스는 지난달 13만원을 돌파한 이후 이날 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선광과 서울가스도 2020년 대비 아직 2~3배 높은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울가스, 대성홀딩스와 같이 도시가스 사업을 하고 실적 규모가 비슷한 인천도시가스경동도시가스는 시가총액이 1100~1300억원”이라며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는 아직 시총이 5000억원대여서 추가로 폭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인들은 하한가로 떨어지는 종목을 주워 담고 있다. 4거래일 동안 사들인 8개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1885억원에 달한다. 삼천리(548억원), 다우데이타(383억원), 하림지주(296억원)가 순매수 상위 종목이다. 이날 삼천리와 하림지주는 거래대금이 각각 8034억원, 4775억원에 육박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