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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 '반도체 전쟁' 한복판에 선 ASML…독보기술로 정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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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7조 규모 최첨단 기술 보유…고가에다 대량생산 불가능은 한계

    세계적인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이 5천800억 달러(약 776조6천억 원)에 달하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술을 보유해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전쟁의 진앙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SML은 자동차, 스마트폰, 컴퓨터 등 현대 생활에 필요한 중요한 기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핵심 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무기와 인공지능(AI) 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고사양 장비를 만들어내고 있어 미국 국가안보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중국 산업스파이 활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가 지난 세기 석유가 그랬던 것처럼 21세기 들어 지정학적으로 핵심 역할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을 주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억누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정책적 조치들을 취하면서 ASML이 양국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이 된 것이다.

    실제로 2019년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으로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이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에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판매하기 위한 수출 허가를 보류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EUV에 비해서는 구형인 심자외선 노광장비(DUV) 가운데 고사양 기기의 수출까지 제한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반도체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자체 반도체 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관련 장비들을 대거 구매하고 있어 장비업계가 호황을 구가했다.

    중국은 현재 대만과 한국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ASML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ASML은 미국이 중국 판매에 제동을 걸면서 향후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현재는 중국 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수요를 겨우 따라잡을 정도로 수요가 많아 이번 수출금지가 "(회사수익에)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수주잔고가 연 매출의 거의 두배에 달하고 최대 고객사인 대만의 TSMC가 설비지출을 줄이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이 반도체 산업에 1천억 달러(약 134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수출통제가 중국의 자체 장비개발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조치가 실수라고 지적했다.

    ASML은 지난 40년간 일본의 니콘, 캐논 등과 경쟁하면서 세계 유일의 최첨단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업체로 성장, 시가총액이 2천470억 달러(약 331조 원)가 넘어 유럽에서 가장 비싼 IT(정보기술)기업이 됐다.

    통상 노광장비의 가격은 1천만 달러(약 134억 원) 정도이지만 ASML이 생산하는 고사양 장비는 1억8천만달러(약 2천4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ASML은 컴퓨터 성능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 덕분에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도 성장세가 손상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SML은 이처럼 중국에 최첨단 장비 판매가 금지되고 산업스파이의 표적이 되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더욱 정교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ASML이 2025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장비는 바이러스보다 작은 실리콘 웨이퍼에 섬세한 패턴을 식각(에칭)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장착하고 있어 당분간 어떤 경쟁사도 따라잡기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격도 대당 3억8천만 달러(약 5천100억 원)에 달한다.

    다만 ASML의 이 같은 첨단기술은 대량생산을 할 수 없는 경제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최근 ASML의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용하는 반도체 회사는 TSMC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뿐 아니라 ASML 내부에서도 중국 기업에 따라잡힐 것이라는 두려움보다 더 큰 문제는 자사 제품이 너무 고가인 데다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고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美中 '반도체 전쟁' 한복판에 선 ASML…독보기술로 정상 우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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