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스포츠 관광으로 성장하는 서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를 겪어온 국내외 관광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44만 명으로, 2021년(74만 명) 대비 약 230% 증가했다. 팬데믹 전과 달라진 트렌드가 있다면 건강과 행복 추구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제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등 새로운 경험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 많아졌다.

콘텐츠가 빛나면 경제적 가치는 저절로 따라온다. 색다른 스포츠 경험을 찾아 관광객이 몰려드는 도시가 미래 성장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곳이 우리의 산과 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서울은 축복받은 도시다. 서울의 중심을 흐르는 한강이 있고 여러 명산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북한산, 북악산, 인왕산, 관악산, 불암산, 아차산, 남산, 도봉산, 수락산, 청계산이 바로 그것이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3월 서울관광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블랙야크 BAC센터 5층에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의 산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등산복과 등산화를 대여해준다. 짐 보관, 등산 후 샤워 서비스 제공으로 외국 등산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한강을 활용한 스포츠대회 유치도 활발하다. 서울의 가장 상징적 공간인 한강은 관광 마케팅 측면에서 천혜의 자원이며 각종 스포츠대회와 축제를 펼칠 수 있는 곳이다. 올해는 서울국제여자비치발리볼대회를 비롯해 한강아쿠아슬론대회, 크로스스위밍챌린지, 한강트레킹, 장거리핀수영대회, 스탠드업패들보드SUP축제 등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 각 종목 협회가 협력해 ‘한강 스포츠 르네상스’를 위한 다양한 국내외 스포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 관광이 활기를 띠면 소비로 이어지고, 소비가 이뤄지면 산업이 자연스레 활성화한다. 이미 스포츠 마케팅으로 도시 이미지를 바꾼 성공 사례가 많다. 호주의 대표적 휴양관광도시인 골드코스트는 지역 명소인 해안가를 마라톤 코스로 개발해 국제마라톤대회를 유치했다. 매년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세계적 스포츠 마케팅이 도시 성공의 미래를 이끈다.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감동적 스포츠 체험이 스토리가 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