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 경쟁력 강화해야 생존"…메타, 자체 GPU 개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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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새로운 인공지능(AI)칩 자체 개발에 나섰다.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메타까지 뛰어든 것이다. 향후 빅테크들이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하면 시장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28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로이터는 산토스 자나르단 메타 인프라 책임자가 작성한 내부 보고서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생성AI 분야에서 경쟁하기 위해 신형칩 제작 등 하드웨어 부문에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작년 9월 최고위급 회의를 열고 5시간 동안 AI 모델 개발 컴퓨팅 역량에 대해 진단을 했다. 그 결과 메타가 자체 개발한 칩을 통해 AI 모델을 훈련했으나, GPU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자체 칩 생산을 중단하고, GPU처럼 AI 모델을 교육하고 추론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칩을 2025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11월 챗GPT 등장 후, 빅테크들이 자체 AI칩 개발을 가속하는 모양새다. MS도 코드명 ‘아테나’라는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다. 이 칩은 챗GPT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운영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S의 검색엔진인 ‘빙’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MS는 이르면 내년 초에 MS와 오픈AI에서 아테나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S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 외에도 아마존과 구글도 자체 AI칩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GPU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H100 모듈 가격은 최고 6000만원, A100 모듈은 2000만원까지 뜀박질했다. 이마저도 수급이 딸리면서 빅테크들이 충분한 GPU 물량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빅테크들이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하면 칩 공급 부족 해소, 비용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GPU 독점 체제가 깨지면서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