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우등 터지는데…"지금이 기회" 신바람 난 中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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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반사이익 보는 中양쯔메모리

○양쯔메모리에 기회 된 제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당국의 마이크론에 대한 사이버보안 검토가 양쯔메모리가 이끄는 중국 메모리칩 제조사에 새로인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마이크론 제품의 판매가 금지될 경우 양쯔메모리·선전킹뱅크테크놀로지 등 중국 업체들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첸지아 인민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중국내 사업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점점 중국업체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첨단 메모리 격차 좁히는 중국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맞서 양쯔메모리 등 자국 반도체 업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 국가반도체펀드 등 국영 투자자들이 올 들어 490억위안(약 9조4600억원)을 양쯔메모리에 투자하면서다. 이를 기반으로 양쯔메모리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술 자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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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진 삼성의 셈법
양쯔메모리가 자국 장비를 활용해 128단 이상 낸드를 생산하는 데 성공할 경우 미국의 고강도 제재가 무색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작년 10월 128단 이상 낸드, 14㎚(나노미터) 이하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 등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미국은 작년 12월 양쯔메모리 등 중국 기업 36곳을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업황 악화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올 1분기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새로운 활로가 될 전망이지만,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대외환경이 녹록치 않다.
최근 미국 정부는 대통령실에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 마이크론 제재에 따른 중국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 공백을 메우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론 공백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면 이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는 게 SCMP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의 수익 비중이 2017년 16%에서 지난해 12%로 감소했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