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전 전경. 사진=문화재청 홈페이지 캡쳐
경복궁 근정전 전경. 사진=문화재청 홈페이지 캡쳐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 경복궁이 해외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 런웨이 무대로 변신한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내달 16일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행사는 애초 작년 11월 1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사흘 전인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연기된 뒤 이번에 재추진됐다.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은 조선시대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 목조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국보 223호로 지정돼 있다. 근정전 인근에서 패션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패션쇼는 근정전 앞마당을 주 무대로 하되 행각(궁궐 등의 정당 앞이나 좌우에 지은 줄행랑)을 모델이 걷는 런웨이로 활용할 예정이다.

마르코 비차리 구찌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 건축물인 경복궁을 통해 한국 문화, 그리고 이를 가꿔온 한국민과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구찌는 과거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 궁전,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 등 각국의 랜드마크 건축물에서 패션쇼를 한 바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