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쿠바 보이치에호프스키는 지난달 22일 트위터에 구글 픽셀 폴드로 추정되는 기기 영상을 올렸다. 영상=트위터
개발자 쿠바 보이치에호프스키는 지난달 22일 트위터에 구글 픽셀 폴드로 추정되는 기기 영상을 올렸다. 영상=트위터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 출시를 앞두고 구글이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오포, 화웨이 등이 속속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까지 뛰어들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새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상반기 첫 폴더블폰 출시 유력…구글, 삼성 상대로 도발

개발자 쿠바 보이치에호프스키는 지난 22일 트위터에 구글 픽셀 폴드로 추정되는 기기 영상을 올렸다.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개발자 쿠바 보이치에호프스키는 지난 22일 트위터에 구글 픽셀 폴드로 추정되는 기기 영상을 올렸다.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달 첫 폴더블폰 모델 '픽셀 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이 직접 기획하고 자체 설계한 '픽셀 폴드'는 오는 10일(현지 시간)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식 출시 시점은 올 6월 말로 점쳐진다.

미국 CNBC는 구글 내부 자료 등을 토대로 픽셀폴드 출시 소식을 보도하며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 힌지가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픽셀 폴드의 가격은 1700달러(약 224만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구글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가격대로 갤럭시Z폴드4(1799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내부 자료에 따르면 픽셀 폴드는 7.6인치 내부 화면에 5.8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무게 283g로 삼성 갤럭시Z 폴드 4보다 다소 무거우며 저전력 모드에서 최대 72시간 동안 지속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출시된 픽셀7, 픽셀7 프로에 탑재된 구글 텐서 G2 칩이 탑재될 전망이다. 다만 구글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갤Z폴드·플립5' 7월 조기 출시설 나오기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폴드4)와 '갤럭시Z플립4'(플립4)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폴드4)와 '갤럭시Z플립4'(플립4)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의 오랜 협력사인 구글이 폴더블폰 출시가 유력시되면서 양사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애플 운영체제(iOS)와 달리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해 사용 중이다. 우군 격이었지만 삼성전자가 공 들이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 구글이 참전하면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엔진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 빙(Bing)으로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그동안 OS 등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했으나,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픽셀7 시리즈와 함께 자사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까지 출시하는 등 자체 하드웨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또 다른 경쟁자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플이 점유율 21%로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중국 업체들인 샤오미와 오포, 비보가 3~5위로 각각 11%, 10%, 8%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1%포인트로 좁혔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듯 최근 차세대 갤럭시Z 시리즈 조기 출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는 폴더블 시리즈를 매년 8월에 선보였으나, 올해는 한 달 빠른 7월께 최신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새 폴더블폰은 기존 U자형 힌지 대신 '물방울 힌지'를 탑재해 주름을 최소화하고 두께도 더 얇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GSM아레나는 "구글 폴더블폰 '픽셀 폴드' 등 출시가 예정되면서 삼성전자가 잠재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행사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