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을 전략적으로 짜기위한 지침서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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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럭스
리처드 루멜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456쪽|2만8000원
리처드 루멜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456쪽|2만8000원
전략이 넘쳐나는 시대다. 성장 전략, 마케팅 전략, 가격 전략, 심지어 입시 전략까지 전략 아닌 것이 없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진정한 전략을 세워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
<크럭스>는 전략이란 말이 남발되는 현실에서 진짜 전략은 무엇인지, 좋은 전략을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제시해주는 전략 지침서다. 세계적인 경영 전략 연구자로 평가받는 리처드 루멜트 미국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썼다.
루멜트 교수는 전략에 대해 흔히 범하는 몇 가지 착각 또는 오해를 지적한다. 우선 목표는 전략이 아니라고 한다. 매출 얼마, 업계 몇 위 등의 목표만으로는 당장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충하는 목표를 뒤섞어 놓은 것 역시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다. 매출을 늘리면서 비용은 줄이자거나 가격을 낮추면서 품질은 높이자는 식의 모순된 목표는 기업을 미로에 빠뜨릴 뿐이라고 지적한다. ‘장기 계획’에 대한 집착도 전략을 세울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앞날을 예측할 수 있고 신규 진입자도 없는 시장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루멜트 교수는 전략이 ‘문제의 해결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복잡하게 꼬여 있는 문제, 즉 ‘크럭스’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크럭스란 암벽 등반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을 뜻하는 말이다.
기업 경영에서 크럭스는 여러 부서와 담당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발생할 때가 많다. 루멜트 교수는 크럭스를 해결하려면 어느 한 부서와 어느 한 담당자에게 힘을 더 실어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으면 좋지만 현실의 기업 경영에서 그런 해법은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따라 그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지닌 자원과 영향력을 특정 부서,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정의한다.
전편에 걸쳐 전략의 정의와 중요성, 좋은 전략과 나쁜 전략의 차이 등을 설명하지만 분명한 결론을 제시하지 않고 다소 겉도는 느낌이 없지 않다. 애플 넷플릭스 인텔 등 여러 기업의 사례를 제시하지만 이 역시 두루뭉술한 설명에 그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크럭스>는 전략이란 말이 남발되는 현실에서 진짜 전략은 무엇인지, 좋은 전략을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제시해주는 전략 지침서다. 세계적인 경영 전략 연구자로 평가받는 리처드 루멜트 미국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썼다.
루멜트 교수는 전략에 대해 흔히 범하는 몇 가지 착각 또는 오해를 지적한다. 우선 목표는 전략이 아니라고 한다. 매출 얼마, 업계 몇 위 등의 목표만으로는 당장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충하는 목표를 뒤섞어 놓은 것 역시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다. 매출을 늘리면서 비용은 줄이자거나 가격을 낮추면서 품질은 높이자는 식의 모순된 목표는 기업을 미로에 빠뜨릴 뿐이라고 지적한다. ‘장기 계획’에 대한 집착도 전략을 세울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앞날을 예측할 수 있고 신규 진입자도 없는 시장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루멜트 교수는 전략이 ‘문제의 해결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복잡하게 꼬여 있는 문제, 즉 ‘크럭스’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크럭스란 암벽 등반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을 뜻하는 말이다.
기업 경영에서 크럭스는 여러 부서와 담당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발생할 때가 많다. 루멜트 교수는 크럭스를 해결하려면 어느 한 부서와 어느 한 담당자에게 힘을 더 실어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으면 좋지만 현실의 기업 경영에서 그런 해법은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따라 그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지닌 자원과 영향력을 특정 부서,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정의한다.
전편에 걸쳐 전략의 정의와 중요성, 좋은 전략과 나쁜 전략의 차이 등을 설명하지만 분명한 결론을 제시하지 않고 다소 겉도는 느낌이 없지 않다. 애플 넷플릭스 인텔 등 여러 기업의 사례를 제시하지만 이 역시 두루뭉술한 설명에 그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