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다룬 소설로 삼수끝에 부커상 받아 [이 아침의 소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는 1948년부터 1994년까지 이어졌다. 1970~1980년대에는 그 억압이 절정에 이르러 다른 나라들이 남아공에 경제 제재를 가할 정도였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 부커상을 2021년에 받은 남아공 소설가 데이먼 갤것은 바로 그 시기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1963년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판사였고, 인종차별을 당연시했지만 감수성이 뛰어났던 갤것에겐 이 모든 게 이상했다.

소설가가 됐을 때 그는 이에 관해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첫 소설 <죄 없는 계절>은 소년원에 보내진 세 명의 10대 소년을 통해 아파르트헤이트가 젊은이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그렸다.

다섯 번째 소설인 <굿 닥터>는 그를 세계적 작가로 만들었다. 아파르트헤이트가 만든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골 의사를 그려 2003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0년에도 <낯선 방에서>로 부커상 최종 후보가 됐다. 2021년 <약속>으로 세 번의 도전 끝에 부커상을 수상했다.

<약속>이 최근 국내 출간됐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그의 책이다. 어머니가 흑인 하녀에게 집 한 채를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