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양잿물 만들던 백광산업, 새만금 최대 수혜주 꼽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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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화나트륨 생산하는 백광산업…새만금산단 최대 수혜주로
2차전지 전구체 생산기지 늘어날수록 수산화나트륨 수요도 급증
백광산업 올해 최대 실적 전망도…2차전지 소재주로 변모 코스피 상장사인 백광산업이 최근 새만금 2차전지 공급기지 수혜주로 부각을 받고 있습니다.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잇단 투자로 전북 새만금산업단지가 글로벌 2차전지 소재 최적의 공급기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백광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이유에서죠. 백광산업이 향후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 소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백광산업 주가는 지난달부터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올 들어 4000원대에 거래된 주가는 지난달 28일 장중 7720원까지 치솟았죠. 현재는 주당 68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새만금산업단지에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 양극재 전구체 투자를 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업의 주력 사업은 염료와 비누, 세제, 펄프 표백제 등 다양한 곳에 들어가는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제조입니다. 가성소다는 폴리염화비닐(PVC)을 생산할 때 나오는 부산물 가운데 하나죠. 흔히 '양잿물'로 불립니다. 근데 이 양잿물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백광산업이 생산하는 수산화나트륨은 2차전지의 주요 원료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의 전구체를 제조할 때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에 반드시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셈이죠.
새만금이 2차전지 소재 최적의 공급기지로 부상할 경우 백광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백광산업이 국내 수산화나트륨 업체 중 새만금산업단지 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업체라는 이유에서죠. 수산화나트륨 분야에서는 백광산업은 한화솔루션,LG화학,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국내 4위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국내 전구체 생산능력이 올해 10만톤(t)에서 2028년 65만t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약 55만t의 수산화나트륨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나증권은 백광산업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예상되는 백광산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2607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예상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17억원으로 전망했죠.
조정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중국 의존도 95% 수준인 양극재 전구체의 내재화와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한데, 전구체 업체들의 새만금산업단지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백광산업은 이미 수산화나트륨 생산능력을 기존 15만t에서 18만t으로 늘리는 등 올해부터 수산화나트륨 실적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백광산업의 실적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백광산업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0년 1713억원에서 2021년 1911억원, 2022년 2327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억원→179억원→278억원으로 늘어났죠. 전체 매출액에서 수산화나트륨, 염산, 액체염소, 솔비톨, 수처리제의 제조 판매 등이 차지하는 비중도 95%에 달합니다.
업계에선 수산화나트륨 시장 전망과 관련해 당분간은 수요 대비 빠듯한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수산화나트륨 생산량의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이 미국의 IRA 시행으로 인해 공급망 재편이 불가한 상황이죠. 또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알루미늄 등 경량소재와 배터리 양극재향 수요에 힘입어 수산화나트륨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조정혁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공격적인 전구체 증설 계획을 고려하면 현재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수급 미스매치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백광산업은 새만금산업단지 내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업체로, 향후 구조적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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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화나트륨 생산하는 백광산업…새만금산단 최대 수혜주로
2차전지 전구체 생산기지 늘어날수록 수산화나트륨 수요도 급증
백광산업 올해 최대 실적 전망도…2차전지 소재주로 변모 코스피 상장사인 백광산업이 최근 새만금 2차전지 공급기지 수혜주로 부각을 받고 있습니다.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잇단 투자로 전북 새만금산업단지가 글로벌 2차전지 소재 최적의 공급기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백광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이유에서죠. 백광산업이 향후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 소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백광산업 주가는 지난달부터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올 들어 4000원대에 거래된 주가는 지난달 28일 장중 7720원까지 치솟았죠. 현재는 주당 68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새만금산업단지에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 양극재 전구체 투자를 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업의 주력 사업은 염료와 비누, 세제, 펄프 표백제 등 다양한 곳에 들어가는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제조입니다. 가성소다는 폴리염화비닐(PVC)을 생산할 때 나오는 부산물 가운데 하나죠. 흔히 '양잿물'로 불립니다. 근데 이 양잿물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백광산업이 생산하는 수산화나트륨은 2차전지의 주요 원료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의 전구체를 제조할 때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에 반드시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셈이죠.
2차전지 소재주로 백광산업 주목해야
최근 시장에선 새만금산업단지를 중심으로 2차전지 전구체 생산시설 증설이 폭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새만금개발청은 지난달 19일 LG화학·절강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대 투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에코앤드림과 입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2차전지 산업과 관련한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죠. LG화학은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 생산기지를 새만금에 구축할 계획입니다.새만금이 2차전지 소재 최적의 공급기지로 부상할 경우 백광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백광산업이 국내 수산화나트륨 업체 중 새만금산업단지 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업체라는 이유에서죠. 수산화나트륨 분야에서는 백광산업은 한화솔루션,LG화학,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국내 4위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국내 전구체 생산능력이 올해 10만톤(t)에서 2028년 65만t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약 55만t의 수산화나트륨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나증권은 백광산업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예상되는 백광산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2607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예상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17억원으로 전망했죠.
조정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중국 의존도 95% 수준인 양극재 전구체의 내재화와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한데, 전구체 업체들의 새만금산업단지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백광산업은 이미 수산화나트륨 생산능력을 기존 15만t에서 18만t으로 늘리는 등 올해부터 수산화나트륨 실적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백광산업의 실적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백광산업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0년 1713억원에서 2021년 1911억원, 2022년 2327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억원→179억원→278억원으로 늘어났죠. 전체 매출액에서 수산화나트륨, 염산, 액체염소, 솔비톨, 수처리제의 제조 판매 등이 차지하는 비중도 95%에 달합니다.
수산화나트륨 가격 오르면, 백광산업 이익도 증가
또 수산화나트륨의 국제 가격이 급등할 경우 백광산업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3월 t당 700달러대에 거래되던 수산화나트륨 가격은 현재 90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생산량 감소와 주요 업체의 생산설비 보수 등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생산량은 줄어든 반면, 알루미늄 생산과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산업에서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면서죠. 추후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경우 수산화나트륨 가격 급등에 따라 백광산업 이익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업계에선 수산화나트륨 시장 전망과 관련해 당분간은 수요 대비 빠듯한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수산화나트륨 생산량의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이 미국의 IRA 시행으로 인해 공급망 재편이 불가한 상황이죠. 또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알루미늄 등 경량소재와 배터리 양극재향 수요에 힘입어 수산화나트륨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조정혁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공격적인 전구체 증설 계획을 고려하면 현재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수급 미스매치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백광산업은 새만금산업단지 내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업체로, 향후 구조적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